3분기GDP 성장률 0.3%···민간소비·설비투자가 이끌었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아

민간소비 1.7%, 설비투자 7.9% 증가

실질 국민총소득 0.7% 감소

부산항 감만부두에 쌓인 수출입용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민간소비 회복과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다만 1인당 국내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7%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1일 올해 3분기 실질 GDP(잠정치)가 전기 대비 0.3% 성장해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9월 일부 실적치가 반영되면서 설비투자(2.9%포인트), 수출(0.1%포인트), 수입(0.1%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됐고 민간소비(-0.2%포인트), 건설투자(-0.6%포인트) 등이 하향 조정됐다.

이로써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역성장을 기록한 뒤 3분기(2.3%)부터 4분기(1.2%)와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올해 1분기(0.6%), 2분기(0.7%)에 이어 이번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가 이어졌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8% 감소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정보통신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면서 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오락과 서비스 등 소비 등을 중심으로 1.7% 증가했다. 정부소비가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부진으로 0.2% 감소했으나 설비투자가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이 모두 늘면서 7.9%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의 감소했지만 운송장비·서비스 수출 호조로 1.1% 늘어 2분기 역성장(-3.1%)에서 벗어났다. 다만 원유·천연가스 중심의 수입 증가율(6.0%)은 수출의 약 6배 가량 많았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 0.8%포인트, 0.7%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체 내수의 기여도는 2.0%에 달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2분기보다 0.1% 줄었다. 다만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5조5천억원→7조2천억원)로 명목 GDP 성장률(-0.4%)을 웃돌았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0.7% 감소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 4000억 원에서 7조 3000억원으로 늘었지만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이다. 실질무역손익이 -28조 원에서 -35조 7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실질 GDP 성장률 0.3%를 밑돌았다.

3분기 총저축률은 34.2%에서 32.7%로 하락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0.0%로 최종소비지출 증가율 2.2%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국내총투자율은 32.3%에서 34.5%로 전기 대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