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값 인상에 100대 기업 '진땀'···3분기 영업익 전년比 24.7% ↓

사진=연합뉴스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1년 전보다 18.0%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원재료 가격과 금리 인상, 인건비 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24.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1일 각 기업의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발표한 '매출 100대 기업 영업실적 및 주요 지출항목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3분기 총매출이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줄었다.

100대 기업의 3분기 총매출은 337조32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0% 증가했다. 그러나 총영업이익은 21조44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7%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업(1791.9%), 화학업(81.9%) 등 7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줄었고 가스업(732.5%), 자동차업(507.7%) 등 8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늘었다.

100대 기업 중 3분기 원재료비 항목을 공시한 72개 회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18.0% 증가했지만 원재료비 총액 증가율은 그보다 훨씬 높은 31.3%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4% 감소했다.

경총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생산비용이 대폭 늘어났지만 물가 인상에 대한 압박으로 상품 판매 가격에 원재료 가격 인상 이슈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3분기 누계 기준 법인세 납부액은 전년 대비 74.8% 늘었고 인건비 지출 역시 1년 전보다 10.6% 늘었으며 연구개발비와 광고선전비는 각각 12.8%, 14.1% 증가하는 등 비용 지출 규모도 커졌다.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을 판단하는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을 기록한 기업은 18개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 수치가 1 미만으로 떨어지면 해당 기간 벌어들인 돈으로 금융권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4분기에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더 나빠졌을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 완화, 세제 개선, 노동 개혁 등의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