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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 100억원 유증 단행

신세계,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 100억원 유증 단행

등록 2022.12.15 18:04

수정 2022.12.15 20:41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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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시그나이트파트너스 100억원 유증 진행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임에도 불구 투자 확대리테일테크·푸드테크·그린리테일·패션·뷰티 투자 염두PEF 운용을 위한 자본금 확충 가능성···GP등록 진행 중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경기 악화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신세계 그룹이 문성욱 대표가 이끄는 법인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 주주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총 200만주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의결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50억원, 신세계백화점이 30억원, 신세계센트럴시티가 20억원을 각각 수혈한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2020년 7월 설립된 문 대표가 이끄는 기업형밴처캐피탈 법인이다.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실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신세계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달 시그나이트파이너스 취임 2년을 맞은 문 대표는 정 총괄사장의 남편이자 신세계그룹 사위경영인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M&A 사령관'으로의 행보를 보여 왔다.

문 대표는 미국 시카고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SK텔레콤 기획조정실을 거쳐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차장 등을 지낸 IT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2002년 미국 와튼스쿨 MBA 취득 뒤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장으로 사위 경영을 시작했다. 신세계그룹에서 신세계I&C 전략사업담당 부사장, 이마트 해외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문 대표가 이끄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지분은 '정용진=이마트, 정유경=백화점' 등식을 골자로 한 계열분리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은 △신세계인터내셔날(50%) △신세계(30%) △신세계센트럴시티(20%)로 지분 구조로 설립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100억원, 신세계 60억원, 신세계센트럴시티 40억원을 출자했다. 모두 정 정 총괄사장이 경영권을 확보한 곳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운용자산(AUM) 규모는 1500억원에 달한다. △스마트 신세계 시그나이트 투자조합(500억원) △스마트 신세계 포커스 투자조합(300억원) △신세계웰니스투자조합(182억원) △시그나이트-썬더 벤처투자조합(230억원) △시그나이트-라엘 벤처투자조합(260억원) 등 5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문 대표의 경험과 경영 스타일 등을 고려할 때 백화점 부문 주요 계열사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빠른 변화가 예상된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금이 200억원에서 300억원 규모로 늘어남에 따라, 5~6개의 펀드를 추가로 결성할 방침이다. 주요 투자 분야는 리테일테크, 푸드테크, 그린리테일, 패션 뷰티 등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방점을 두고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기존 사업간 시너지 제고에 집중해왔다. MZ세대를 위한 기술 기반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부터 중고거래 마켓플레이스, 글로벌 코스메틱, 바이오헬스 기업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에이블리 △번개장터 △팜스킨 △락토메이슨 등 스타트업 20여 곳에 투자했다.

올해 초엔 포트폴리오 기업의 대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엑시트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푸드테크 기업 쿠캣이 GS리테일에 인수되면서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설립 이후 첫 회수 성과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사모펀드(PEF) 운용을 위해 자본금을 확충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벤처펀드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로 운용 폭을 넓히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최근 주니어급 운용역을 잇달아 영입하며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대표 펀드매니저급의 심사역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현재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 업무집행사원(GP)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통상 심사 기간이 한 달 정도 걸리는 걸 고려하면 이르면 이달 말 등록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 등록을 완료하면 본격적으로 사모펀드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전문성이나 위험관리 능력을 고려해 자본시장법령에서 정한 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도록 제한된 사모펀드다.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업무집행사원이 설립해 운용할 수 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더 큰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다양한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일반 사모펀드에 비해 규제가 완화된 것이 특징으로, 상장사 메자닌, 기업 설립연도에 구애받지 않고 투자에 나설 수 있다. 해외 투자도 벤처펀드보다 자유로와 재원 활용의 자율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신규 펀드 조성 등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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