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아래 분당이라며 강남 못지않던 분당부동산 하락기 맞아 수개월만에 억대 하락비슷한 강남 위성도시들 모두 내리막길수요 많고 매도세 거의 없어 비교적 가격방어
이 드라마에서 '4-2'(오너 넷째 아들의 둘째)라 불리는 주인공 진도준(배우 송중기)이 집안 도움을 받지 않고 부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처음 할아버지인 진양철(배우 이성민)에게 퀴즈를 푼 대가로 받은 '분당 땅'이다.
드라마 대사에도 나왔듯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리며 강남 못지않은 집값을 자랑한 분당. 그러나 천당 근처까지 올랐던 분당도 최근 주택경기 위축에 따라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분당 대장주 중 하나로 꼽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분당파크뷰'의 경우 전용 139.68㎡가 지난 11월 21억80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7월 비슷한 층수(13층)가 26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5억원 가까이 빠진 금액이다.
분당현대아이파크-1차의 경우 최근 대형평형 외 거래된 것이 없지만 지난 1월 13억7000만원에 거래된 80.31㎡가 현재 12억원까지 매물이 나오고 있다.
경기 성남시 정자동에서 가장 오래된 한솔마을3단지 한일아파트 84㎡의 경우 현재 12억원까지 매물이 나와 있다. 이는 지난 5월 13억5000만원(11층) 실거래가 보다도 1억5000만원 가량 낮은 액수다. 이 타입은 지난 3월에는 14억원대로 거래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분당뿐만 아니다. 다른 강남 위성도시들도 마찬가지로 집값이 급격히 움직이고 있다.
강남과 인접한 '위례신도시' 송파더센트레 전용 51.77㎡의 경우 지난 11월 8억3000만원(13층)에 실거래됐다. 지난 5월 10억원을 넘어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반년 채 안돼 2억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힐스테이트 송파 위례 전용 101㎡의 경우 지난 3월 호가가 19억원을 찍었으나 현재는 16억7500만원까지 하한가가 형성됐다. 지난 8월에는 16억 후반~17억 초반에 실거래되기도 했다.
하남미사도 가격이 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사강변호반써밋'의 전용 99㎡의 현재 최저 11억5000만까지 매물이 나왔다. 이 타입은 지난 6월 15억원대까지 호가가 오른 바 있으며 당월 12억4000만원에 실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금리 인상에 매수 수요가 움츠려 들면서 강남을 포함한 서울 전역의 주택가격이 하락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수요자들의 강남 위성도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하락폭이 타지역에 비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본부장은 "수요 부족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라면서도 "어느정도 하향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강남 대체지로 선호도가 워낙 높고 거주하는 분들의 소득수준도 높은 편이라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들 지역은 어느정도 가격 방어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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