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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신 '철산자이'···예비청약자들 관심 많지만 완판은 "글쎄"

부테크 현장

서울 대신 '철산자이'···예비청약자들 관심 많지만 완판은 "글쎄"

등록 2022.12.16 16:35

수정 2022.12.16 22:00

김소윤

  기자

광명의 둔촌주공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현장 가보니,일반 분양만 1631가구···광명 뉴타운 대장주로도 꼽혀수요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광명 수요 받쳐줄 듯단 현 시장 상황 안 좋아 완판은 힘들다고 보는 시각도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철산 주공 8·9단지) 일반분양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6일 이날 모델하우스가 오픈했다. 사진 = 김소윤 기자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철산 주공 8·9단지) 일반분양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6일 이날 모델하우스가 오픈했다. 사진 = 김소윤 기자

"분양이 또 미뤄지면 어쩌나하고 걱정했어요. 올해 말이라도 분양되서 다행이에요."<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예비청약자들>

2년 만에 경기도 광명시에서 신규 분양 소식이 나왔다. 광명뉴타운 내 대장주이자 입지적으로 상급지로 불리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철산 주공 8·9단지)' 일반 분양 소식에 예비 청약자들이 환호했다. 그도 그럴것이 원래대로라면 작년 이 맘 때쯤 일반 분양 일정이 진행됐어야 했는데 둔촌 주공을 비롯해 대다수의 분양들이 연기되면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도 일정이 뒤로 밀려났다.

16일 본지가 모델하우스 현장에 와 보니 예비 청약자들이 한 겨울에도 오픈 시간인 10시 전부터 이미 나와서 대기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모습이었다.16일 본지가 모델하우스 현장에 와 보니 예비 청약자들이 한 겨울에도 오픈 시간인 10시 전부터 이미 나와서 대기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모습이었다.

16일 본지가 모델하우스 현장에 와 보니 예비청약자들이 한 겨울에도 오픈 시간인 10시 전부터 이미 나와서 대기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모습이었다. 예비청약자들이 서울에서 '둔촌 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일반 분양을 기다렸다면 광명에서는 '철산 자이 더 헤리티지'를 둔촌 주공만큼이나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말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날 예비청약자 A씨는 "이번에도 분양이 연기되면 어쩌나하고 조마조마했다"라며 "가까스로 모델하우스 오픈날인 하루 전에 분양 승인이 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원래대로라면 모델하우스 오픈 일은 일주일 전인 지난 9일이었어야 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로 미뤄지자 예비청약자들 대다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GS건설은 "그 때는 준비가 미흡해 일주일 더 연기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또 그간 광명시에서는 지난 2020년 광명 14R·15R 재개발 구역(총 2522가구)이 분양한 뒤로 2년 가까이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없었다. 대다수 조합이 분양가상한제 개편 등 구체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자며 분양을 차일피일 미뤄 왔다. 원래대로라면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도 작년 이 맘 때쯤 분양됐어야 했는데 정부가 분상제 개편을 예고하자 광명2R구역(베르몬트로 광명)을 시작으로 다른 광명뉴타운 내 아파트 분양도 줄연기됐다.

둔촌 주공만큼이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큼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가 어느 정도는 흥행할 것이라고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광명시 내 사는 예비청약자들 대다수가 청약해 수요가 어느 정도 받쳐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예비청약자 B씨는 "이 돈이면 서울권 내 청약해도 된다고 하는데 경기도 광명시에만 계속 살아서 떠날 생각이 없다. 직장도 서울이나 여기나 가는 것은 비슷하다"라고 언급했다.

16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를 찾은 청약희망자들이 모델하우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 김소윤 기자16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를 찾은 청약희망자들이 모델하우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 김소윤 기자

일단 해당 단지는 입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광명 중에서도 서울과 아주 인접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과는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인근에는 광명북초·중·고등학교, 광명동초등학교 광명중·고등학교, 광성초등학교 등도 있으며 도덕초등학교라는 학교를 품고 있다. 학교가 많은 만큼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이기도 한 '학세권'이다.

무엇보다 여타 서울 청약 아파트 단지와는 다르게 소형 평수가 없고 실거주자들이 선호하는 평수(59㎡, 89㎡, 114㎡)들로만 구성됐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실거주자 위주로 청약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수요도 어느 정도 받쳐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1·2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5.45대 1이라는 '흥행 굴욕'을 맛 본 둔촌 주공 경우에는 '주방뷰'와 고분양가 논란도 있었지만 소형 평수도 워낙 많아서 이는 곧 청약의 실패 요인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소형 3가지 타입(29㎡, 39㎡, 49㎡)을 섞어서 배치한 5개동은 한 층에 10가구가 사용하는 복도식 구조였으며, 소형 평수임에도 분양가가 각각 5억2300만원, 7억1500만원, 8억8100만원에 형성되는 등 가격 또한 만만찮았다. 이들 소형 평수 물량(10가구, 1150가구, 901가구)만 해도 일반 분양 물량의 절반 가까이 되는 2061가구나 됐다. 게다가 광명뉴타운을 대표하는 대장주답게 일반분양 물량만 해도 1600가구가 넘는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전용 84㎡B 타입의 거실과 주방뷰. 사진 = 김소윤 기자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전용 84㎡B 타입의 거실과 주방뷰. 사진 = 김소윤 기자

다만 현재 청약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완판만큼은 아무래도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둔촌 주공을 비롯해 강북 '장위자이 레디언트' 등이 잇달아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면서 분양시장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게다가 둔촌주공에 이어 장위자이마저도 당첨 최저 가점이 20점에 그치면서 미계약 속출에 대한 우려감도 동시에 커졌다. 둔촌주공 조합과 시공사에서는 인근의 공인중개업체들과도 접촉하는 등 이미 계약미달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또 광명시 내 청약 수요는 어느 정도 받쳐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울에서 광명으로 넘어오는 수요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모델하우스를 찾은 청약 희망자들이 청약 일정을 상담 받고 있다. 사진 = 김소윤 기자16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모델하우스를 찾은 청약 희망자들이 청약 일정을 상담 받고 있다. 사진 = 김소윤 기자

게다가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역시 고분양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바로 인근에 있는 철산래미안자이 30평형대가 7억8000만원대에 거래됐는데 이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비싸다는 지적이다. 철산래미안자이는 작년 7~8월만 해도 12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무려 5억원 이상이나 하락한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철산자이는 실수요자들 위주로 된 평수 덕분에 둔촌주공보다는 반응이 좋은 편이지만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완판까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광명시는 대규모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단지가 들어서는 철산동 주공아파트 일대 재건축과 광명뉴타운 등의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약 3만2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 주거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며, 특히 이 가운데 약 1만5900여 가구의 시공을 GS건설(컨소시엄 포함)이 맡아 대규모 자이 브랜드 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철산 주공 8,9단지) 바로 앞 인근에는 철산 주공 10, 11단지 공사가 한창 중이었다. 이 곳 단지의 시공사도 GS건설이다. 사진 = 김소윤 기자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철산 주공 8,9단지) 바로 앞 인근에는 철산 주공 10, 11단지 공사가 한창 중이었다. 이 곳 단지의 시공사도 GS건설이다. 사진 =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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