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리 좁아진 대형 LCD···中 점유율 50% 돌파TV 비중 가장 높아···LGD, 연내 TV라인 철수기댈 곳은 아이폰···"스마트폰 OLED 손익 개선 커"아이폰 OLED 침투율 16%→28% 확장 전망
다급한 기업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다. 사업 구조 재편을 검토하고 있으나 주력 사업인 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중소형 LCD는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이폰에 쓰이는 LG디스플레이 OLED는 침투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측돼 중소형 시장에서 살길을 모색할 필요가 높아졌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대형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전년 대비 8% 감소하고 면적 기준 출하량도 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옴디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가 급감했고 경기 불황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디스플레이 수요를 얼어붙게 했다"며 "소매업체들은 IT 수요에 대한 강한 기대감으로 패널을 계속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전방 산업의 재고량이 쌓이면서 대형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의 대형 디스플레이 출하량 점유율은 55.2%로 예측됐다. 중국 기업 점유율이 50%가 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대만은 24.9%, 우리나라는 14.7%로 집계됐다.
대형 패널로 분류되는 제품 가운데 TV는 출하 비중이 가장 높은데 중국 점유율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으로선 이미 LCD에 대한 생산능력(CAPA)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미니LED 시장을 확대하기가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LCD 일종인 미니LED는 기존 LCD 광원 크기 대비 10분의 1 미만 수준의 작은 LED를 백라이트로 활용한다.
BOE와 CSOT 등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업은 중국 정부로부터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 받아 LCD 시장을 집어삼켰다.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디스플레이를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이 악화된 디스플레이 기업은 LCD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거나 축소하면서 사업 구조를 OLED로 전환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LCD TV 라인을 연내 중단하기로 검토하면서 사업 재편에 나섰다. 하지만 흑자 전환까지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형 LCD는 패널 가격과 IT 기기 수요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고 전 세계 TV 시장에서 OLED TV 침투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해 TV용 OLED 사업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적자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면서 "LCD는 태블릿용을 제외하고는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형 OLED는 물량이 소폭 증가하지만 재고 위주의 출하와 가격 하락으로 손익은 보다 악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용 POLED는 전 분기와 비교해 손익 개선이 가장 크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용 OLED는 고부가가치 패널인 LTPO(저온 다결정실리콘 산화물) OLED다. 스마트폰은 주사율(1초간 디스플레이에서 보이는 이미지 수)이 높을수록 전류가 누설되는 문제가 생기는데 LTPO OLED는 전체 소비전력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고가 제품인 아이폰 프로와 프로 맥스에 OLED 패널을 공급 중이다.
LG디스플레이가 기대할 수 있는 또 다른 대목은 점유율 확장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내년 출시가 유력한 아이폰15 시리즈의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점유율은 28%로 예측됐다. 올해 출시된 아이폰14에서 LG디스플레이의 예상 점유율이 16%인 점을 고려하면 1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는 20% 줄어든 54%로 예측됐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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