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어 또 다시 스페이스X에 대규모 투자 결의트위터 인수자금 조달액 합하면 4600억원 '베팅'박현주 "성공할 사업에는 무조건 투자한다" 강조미래 우주경제 선점 통한 투자이익 확대 노린 듯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용하게 될 미래에셋글로벌섹터리더조합1호에 약 6890만달러(한화 930억원)을 새해 1월 중 출자할 것이라고 지난 22일 오후 공시했다.
미래에셋 측은 "글로벌 신성장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글로벌 신성장 기업은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스페이스X'에 이미 한 차례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7월 '스페이스X'가 유상증자를 실시하자 1억달러(한화 13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섰던 박 회장은 이번에 7000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또 쏟아부으면서 우군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게 됐다.
박 회장은 지난 10월에도 머스크를 크게 도왔다. 미래에셋은 트위터 인수자금 조달에 협력한 바 있다. 두 차례의 스페이스X 투자와 트위터 인수자금 조달을 합해 올해 미래에셋이 머스크에 투자한 돈은 모두 3억2686만달러(투자 결의일 환율 기준 약 4600억원)에 달한다.
국내 금융회사 중 3억달러 이상을 머스크에 투자한 곳은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해당 펀드의 실질적인 운용은 미래에셋 미국법인이 맡지만 글로벌 투자에 대한 의결권을 쥔 박현주 회장의 결단이 없었다면 이같은 초대형 투자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일론 머스크와 박현주 회장 간의 유대 관계가 돈독하고 머스크가 추진하고 있는 향후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박 회장이 굳건한 믿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언젠가는 꼭 성공할 사업이기 때문에 투자한다"는 박 회장의 투자 지론이 투영된 셈이다.
박 회장은 과거에도 "미래 혁신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2010년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 시류 변화를 먼저 인지하는 투자자가 곧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왔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를 비롯해 텐센트과 아마존 등을 유망 투자처로 점찍었던 것도 이와 같은 지론 때문이다. 실제로 박 회장이 언급했던 유망기업들은 이미 대성공을 거뒀다. 과거 전기차를 투자 아이템으로 꼽던 박 회장이 이번에는 '우주경제'를 꼽은 셈이 됐다.
특히 스페이스X가 현재 사내 프로젝트로 밀고 있는 신개념 위성 인터넷 사업체 '스타링크'가 추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면 스페이스X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미래에셋이 얻게 될 투자 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모두 아직 비상장 상태지만 두 기업이 언젠가는 모두 뉴욕증시에 상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란히 상장된다면 박 회장의 투자 혜안은 또다시 적중하는 셈이 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예전부터 미래 혁신 산업을 위한 투자의 선봉에 미래에셋이 항상 있어야 된다고 강조해왔다"며 "머스크에 대한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투자 역시 이에 대한 지론의 연장선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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