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12년 만에 수장 교체 ···'반도체 한파' 대비 나섰다

파운드리 조기석·브랜드사업 황규철 내정

최창식 부회장, 반도체 CTO 역할 맡아

"세대교체, 사업전문성·책임경영 경화"

DB하이텍이 12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내년 '반도체 한파' 대비에 나섰다.

DB그룹은 26일 사업구조 개편과 주요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DB하이텍은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최창식 부회장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기석·황규철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신임 대표이사들은 내년 초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2012년 3월부터 DB하이텍을 이끌었던 최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반도체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이번 세대교체는 사업전문성과 자율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며 파운드리사업과 브랜드사업의 각각 전문성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DB하이텍은 웨이퍼 수탁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과 디스플레이 구동 IC 제품을 설계·판매하는 브랜드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신임 조기석 DB하이텍 파운드리사업부 대표이사 사장은 1964년생으로 여의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금속공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동부종합기술원에 입사한 후 DB하이텍 설립 초기부터 반도체사업 한 분야에서만 일해 왔으며, 2022년부터 영업 및 생산 총괄을 맡아 왔다.

신임 황규철 DB하이텍 브랜드사업부 대표이사 사장은 1964년생으로 대륜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삼성전자 입사 후 30년 넘게 반도체 부문 시스템LSI사업부에 몸담았으며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올해 DB하이텍 브랜드사업본부 사장으로 합류했다.

각자 대표이사로 전환한 DB하이텍은 내년 8인치 파운드리 경기 둔화 대비에 나설 전망이다. 경기침체로 IT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이에 따라 팹리스와 파운드리 업황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8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DB하이텍의 실적도 내년 내리막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DB하이텍은 내년 매출액 1379억원, 영업이익은 535억원을 거둬 올해 대비 각각 20%,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계 전반적으로 주문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진할 전망"이라며 "8인치 파운드리도 현재 상황을 피해가기는 어렵고 2분기까지 가동률 하락과 ASP 하락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