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30% 급락···반도체 중심 매도세 확대개인 반도체 매수 지속···외국인 종목별 차별화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속 AI 투자 전망 주목
코스닥지수가 약 3개월 만에 700선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초 900선을 넘어섰던 코스닥 지수는 한 달 만에 30% 가까이 하락했다. 개인은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간 반면 외국인은 일부 반도체주를 매도하면서 바이오와 특정 반도체 종목을 선별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14포인트(5.03%) 내린 644.2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5일 약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700선을 밑돈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5% 넘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 5일에 이어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된 가운데 미국 반도체주 약세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장비와 부품 등 AI 인프라 관련 종목에 매도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지수 하락 과정에서 개인과 외국인의 수급 차이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총 1조25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1443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1086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6일 하루 동안에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04억원, 108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동반 매도세를 보였다.
개인의 누적 매수세는 반도체 관련주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심텍으로 총 2109억원을 사들였다. 주성엔지니어링도 1890억원 순매수했으며 에코프로비엠과 원익IPS 등이 뒤를 이었다. 단 심텍과 주성엔지니어링의 주 가는 지난달 1일 대비 이날 종가가 각각 41.5%, 44.9%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은 일부 반도체 관련주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 주성엔지니어링을 939억원 순매도했으며 심텍과 원익IPS도 팔아치웠다. 리노공업 역시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이 매수 규모를 확대했던 일부 종목에서 외국인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다만 외국인이 반도체주 전체에서 자금을 회수한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 테스(3위)와 티씨케이(4위), 이오테크닉스(8위) 등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은 앞으로 단순한 수요 증가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의 경쟁력과 공급 조절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는 정도에 따라 기업별 주가 흐름도 차별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바이오 관련주에서도 투자 주체별 차이가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알테오젠으로 총 1214억원을 사들였다. 파마리서치도 1156억원 순매수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알테오젠을 2027억원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의 반등 여부가 외국인 수급 안정과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 회복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가 실제 설비투자와 반도체 발주에 미치는 영향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지수 전반의 상승보다 개별 종목의 실적과 수급에 따른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센터장은 "당분간 미국 장기금리 부담과 AI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반도체 이익 증가율 둔화 우려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며 "내년 2분기 이후 매크로 불안이 진정되고 국내 기업들의 이익 지속성이 확인되면 증시의 저평가 요인도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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