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CEO 중 안감찬·이두호 서류 통과 김윤모·빈대인·손교덕·위성호 경쟁 합류 노조 "낙하산 우려 여전···개입 말아야"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2일 회의를 열고 1차 후보군 6명을 확정했다.
명단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내부 인사 중에선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만 서류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외부 인사 중엔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등 네 명이 경쟁에 합류했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선 그 중 안감찬·빈대인 전·현직 부산은행장과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을 주목하고 있다. 임추위로서도 장기간 은행업에 몸담으며 왕성한 행보를 이어온 이들 후보에게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안감찬 행장(1963년생)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김지완 전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강원도 홍천고등학교 졸업 후 부산대 경영학과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이래 30년 넘게 은행에 몸담으며 북부영업본부장과 경영기획본부장, 마케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 등 요직을 맡아봤다.
특히 안 행장은 올해에 접어들어서는 은행BU(비즈니스유닛)를 이끌며 그룹의 새 먹거리 창출에 주력해왔고,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지주 비상임이사도 역임하고 있다. 그런 만큼 그룹 이사회는 물론 직원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대인 전 행장(1960년생) 역시 1988년 부산은행 입행 후 2020년까지 BNK금융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비서팀장과 경영혁신부장, 미래채널본부 부행장 등을 지낸 그는 2017년 4월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이 구속되자 행장 직무대행에 발탁됐고 같은해 9월 행장으로 정식 취임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1958년생)은 한 때 신한금융그룹 회장 후보까지 올랐던 금융권 내 거물급 인사다. 1985년 신한은행 입행 후 신한지주 부사장과 신한카드 대표를 거쳐 2013년부터 4년간 신한은행 CEO로서 경영을 책임졌다. 현재는 흥국생명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비중 있게 거론되지 않았던 탓에 BNK금융의 심사 문턱을 넘은 것만으로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임추위는 1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경영계획발표(PT), 면접 평가, 외부 평판 조회 등을 실시한 뒤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린다. 이후 심층 면접으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후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다음 임추위는 내년 1월12일 열린다.
물론 모든 후보자가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차기 회장을 결정하기까지 약 1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정부의 입김이 닿을 여지는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BNK금융 임직원은 디지털 전환과 새 먹거리 확보 등 현안을 고려했을 때 그룹 사정에 훤한 인물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희원 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아직 '낙하산 인사'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심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지역경제와 금융산업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으니 정부가 최고경영자 인선에 개입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1년만 쉬어도 업계 흐름을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오랜 기간 금융업을 떠나있었던 분들이 CEO를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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