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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도전으로 신뢰 쌓고 변화 통해 도약하자"

산업 자동차 신년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도전으로 신뢰 쌓고 변화 통해 도약하자"

등록 2023.01.03 15:04

수정 2023.01.03 18:33

박경보

  기자

남양연구소서 타운홀 미팅 신년회 개최새로운 도전과 능동적 변화 의지 강조 전동화·자율주행·소프트웨어 등 비전 공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화성 남양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2023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화성 남양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2023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신년사에서 "우리는 신뢰를 기반으로 도전하고, 도전의 결과로 더 큰 신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신년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 송창현 TaaS본부 및 차량SW담당 사장이 직원들과 마주하고 2023년 새해 메시지와 사업 방향성과 비전을 공유했다.

정의선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 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올해 현대차그룹 신년회가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형태로 진행된 것도 정 회장의 도전과 변화 의지를 반영한 결정이다. 남양연구소는 고유 모델 개발, 엔진 및 파워트레인 기술 자립 등 현대차그룹 성장의 기반이 된 연구개발(R&D)의 핵심 거점이다.

이어 정 회장은 "기존의 관성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시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도전을 통한 신뢰 구축을 위해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정 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아이오닉5와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했다"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어 "올해에도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하여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전동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EV9, 코나 EV, 레이 EV 등 경형에서부터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전기차 경험 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우리는 비로소 보다 완벽한 SDV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차 생애주기 전반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연결해 지속적인 혁신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정 회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도전하고 있다"면서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에너지, 신소재 등 신사업 분야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할 것"이라며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인 'HDP'를 탑재한 G90, EV9을 국내에 선보인다. 이와 함께 '모셔널'을 통해 미국에서 우버 등 차량공유기업과 손잡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4 아이오닉5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사람과 사물의 이동 목적에 부합하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차량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항공 이동 수단인 AAM 프로토타입 기체도 개발하겠다"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니로 플러스 출시에 이어 올해 PBV 차종을 확대한다.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롤스로이스, 사프란 등 주요 항공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AAM 기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분야에 대해서도 "로보틱스 랩과 보스턴 다이나믹스, 그리고 BD-AI 연구소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류의 복지와 편의를 지원하는 인간 친화적인 제품 공급의 밸류체인을 꾸준히 완성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정 회장은 고객의 신뢰, 사회적인 신뢰, 나와 내 옆의 동료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그 어떤 좋은 제품과 기술도 고객의 신뢰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화성 남양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2023년 현대차그룹 신년회'를 마치고 직원들의 요청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eo2004@newsway.co.kr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화성 남양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2023년 현대차그룹 신년회'를 마치고 직원들의 요청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eo2004@newsway.co.kr

정 회장은 사회적인 신뢰의 필요성도 분명히 했다. 현대차그룹은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 미래세대, 환경,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다양한 사회책임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전동화 차량만 판매하고, 갯벌 복원·해양 플라스틱 수거 및 재활용 등 해양 생태계 조성·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전 세계 사업장의 전력 수요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번 새해 메시지에서 '변화를 통한 도약'을 강조하며,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한 진솔한 견해를 공유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창조적 사고와 자기주도적 '변화' 등이 필수불가결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기존의 관성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자유롭게 일하는 기업문화, 능력이 존중받는 일터,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불확실한 대외환경과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신뢰를 만들고 능동적인 변화를 계속한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이 여정에 모두 동행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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