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임추위 가동 후 자회사 인사도 이어갈 듯 성과 양호하지만 재임기간 등 그룹 판단이 관건손 회장 '연임 도전' 시 인적쇄신 불가피 전망도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해 그룹 회장 후보 추천 논의에 돌입한다. 여기서 손 회장의 거취가 확정되면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도 순차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심을 모으는 CEO는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 ▲이창재 우리자산신탁 대표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PE) 대표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 등이다. 연말과 연초 사이 임기가 끝나 또 한 번 그룹의 검증대에 올라야 한다.
향방은 안갯속이다. 취임 시 2년의 임기를 부여하고 1년을 연장하는 금융권 관례로 미뤄봤을 때 일부는 자리를 지키겠지만, 물러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단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와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연임 가능한 인물로 분류된다. 2021년 취임해 재임기간이 2년에 불과하고 실적도 양호해서다. 우리카드는 김정기 사장 체제로 전환한 첫 해 2007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67% 성장했고, 작년에도 3분기까지 1792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2021년에는 138.3% 늘어난 1406억원, 지난해 3분기까진 30.1% 증가한 167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이창재 우리자산신탁 대표 역시 경영행보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회사가 작년 3분기 누적 55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단독 대표 체제가 가동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아 우리금융으로서도 변화를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의 CEO는 연임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성과와 무관하게 재임 기간이 길다는 게 걸림돌로 지목된다.
일례로 김종득 우리종금 대표는 IB부문에 집중함으로써 회사를 본궤도로 끌어올리는 등 역량을 입증했으나, 2020년 취임 후 3년의 재임기간을 채워 회사 측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4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온 최광해 우리경영금융연구소장과 김경우 우리PE 대표도 비슷하다. 기획재정부 출신이자 전 국제통화기금(IMF) 대리이사인 최광해 소장은 2016년 부소장으로 연구소에 합류했고 대표 직무대행으로 활동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연구소를 책임지고 있다. 김경우 대표도 2018년 3월 주총을 거쳐 취임했다. 이들은 작년초 인사에서 각각 재신임을 받았다.
다만 변수는 손태승 회장의 거취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손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건으로 '문책경고'(3년간 재취업 금지)를 받은 뒤 외부 활동을 끊은 채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오는 18일 첫 번째 임추위가 열리기 전에 연임이나 행정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고 우리금융도 현 체제를 유지하면 사장단 인사폭은 생각보다 커질 것이란 게 업계의 시선이다. 사모펀드 징계를 둘러싼 금융당국과의 불변한 관계, 소비자 신뢰 회복 등 현안을 감안해 손 회장으로서도 대외에 혁신 의지를 내비쳐야 해서다.
반면 손 회장이 징계를 받아들이고 용퇴를 결정하면 상당수 CEO가 자리를 지킬 공산이 크다. 그룹으로서도 회장 후보를 물색하는 데 집중해야 해 자회사에 신경 쓸 여력이 부족한 탓이다. 게다가 우리금융의 회장 후보 추천 절차는 예년보다 크게 지연됐다. 2019년의 경우 우리금융 이사회는 주주총회가 열리기 4개월 전(12월)에 일찌감치 손 회장을 차기 CEO 후보로 선정함으로써 안정적인 경영행보를 이어가도록 조력한 바 있다.
물론 임추위가 후임자로 내부 인사를 추천한다면 모든 계열사를 아우르는 연쇄이동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회사 CEO 인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공유된 사항은 없다"면서 "그룹 임추위 가동과 맞물려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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