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여파···러·우 사태로 에너지 수급 문제 ↑SK온, 자금수혈 난항···프리IPO 4조원 조달 실패
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미국의 포드와 튀르키예 코치와 함께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했으나 관련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불황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고 러·우 사태에 따른 에너지 수급 문제가 커진 탓이다.
3사는 지난해 3월 합작법인 설립 MOU(업무협약)를 맺으며 튀르키예에 2025년부터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 납품 기준으로는 40∼60만대 규모다. 총 투자 금액은 3조∼4조원으로 추정됐다. 관련 계획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유럽 첫 합작법인 사례였다.
이후 이들 기업은 투자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세부 사안을 논의해왔으나 관련 논의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고 악재'가 겹치자 경기 침체가 이어졌고 이에 따른 글로벌 자금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온은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곳곳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하면서 수조원대의 자금을 끌어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프리 IPO(상장 전 자금 조달)를 통해 4조원을 외부에서 유치하려 했지만 연말까지 8000억원을 유치하는 데 그쳤고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2조원을 출자하며 급한 불만 꺼둔 상태다.
SK온 관계자는 "2022년 3월 MOU 이후 튀르키예 JV건을 협의해 왔으나 현재까지 논의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협상 중단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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