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자회사 엔터테인먼트 설립···"K팝 걸그룹 선발"패션과 시너지 창출···"경험 전무해 리스크↑" 우려도
12일 업계에 따르면 'MLB'와 '디스커버리' 등의 브랜드로 유명세를 탄 F&F는 최근 'F&F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F&F 엔터테인먼트는 F&F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F&F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는 기획형 프로듀서이자 작사가, 뮤직 콘텐츠 투자유통전문가인 최재우 대표가 선임됐다. 최 대표는 지난 12년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근무하며 방송 음원과 드라마 OST 등 다양한 글로벌 뮤직 콘텐츠 투자유통을 진행해 왔다.
특히 최 대표는 '별에서 온 그대', '시크릿 가든',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 한류 드라마 OST는 물론 다양한 프로젝트성 기획 앨범을 프로듀싱한 것으로 유명하다.
F&F 엔터테인먼트는 대형 글로벌 오디션을 통한 'K팝 걸그룹 선발'을 첫 프로젝트로 꼽았다. 세계 각국에서 K팝 스타를 꿈꾸는 우수한 지원자를 받아 대중의 투표를 기반으로 최종 데뷔그룹을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오디션은 지상파 방송과 함께 올해 하반기 진행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패션사업 뿐 아니라 콘텐츠 사업에도 지속 관심을 보여 왔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드라마제작 전문 기업인 '빅토리콘텐츠' 지분 50.77%를 235억원에 인수하며 콘텐츠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웹드라마 제작사 '와이낫미디어', 애플TV 닥터 브레인의 제작사 '바운드엔터테인먼트' 등에도 투자했다.
업계 안팎에선 F&F가 빅토리콘텐츠 인수에 이어 F&F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개에 나서자 패션과 콘텐츠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전략으로 내다봤다. K팝 지원자들이 F&F가 전개하고 있는 라이선스 브랜드 의상들을 입고 오디션 경연에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광고 효과를 창출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F&F가 경험이 전무한데다, 성공 가능성도 점치기 어려운 신사업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엔터사업은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사업일 뿐만 아니라 아이돌이나 신인 발굴부터 데뷔까지 모두가 선(先)투자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큰 사업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럼에도 F&F가 엔터사업을 성공적으로 잘 이끌어 나간다면 패션업계도 다각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F는 패션에서 쌓은 글로벌 브랜딩과 마케팅 노하우를 K팝 산업에 접목시켜 화제성 높은 스타일리시한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스타로 만들겠다는 장기적 목표를 세웠다.
패션 브랜드를 해외에서 성장시킨 고도의 기획력을 아이돌 육성 방식에도 적용해 우수한 인재가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하도록 이끌 뿐만 아니라 아이돌 음악에 한정되지 않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F&F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패션뷰티 사업의 연관성은 어떤 사업보다 높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며 "K팝의 붐업과 F&F가 글로벌 브랜드로서 인정받기 시작한 시기가 맞물리는 등 F&F의 브랜딩 노하우와 글로벌 유통망에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접목시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사업 구상을 구체화하고 업계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빠른 속도로 법인을 설립해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F&F는 지난해 3분기 중국법인의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441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 늘어난 규모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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