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는 저궤도 통신 위성을 이용해 인터넷 통신망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연결 속도가 5G에 미치지 못하면서도 이용료가 비싸고 별도 장비를 구매해야 해서 오지 등 기존 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나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측돼 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 창업자의 또다른 회사인 테슬라는 홈페이지 공지에서 자율주행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지도의 빠르고 안정적인 업데이트를 위해 시간 날 때마다 와이파이에 차량을 연결하라고 권장한다.
이를 위해 테슬라 충전소에서 와이파이를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 의견에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는 2021년 10월 자신의 트위터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지 테슬라 충전소에 와이파이 제공을 위한 스타링크 전파 수신기가 설치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지난해 8월 미국 켄터키의 슈퍼차저에서 스타링크 기반 와이파이를 사용했다는 글과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영화 스트리밍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국내 테슬라 충전소에서도 스페이스X 통신 위성이 무선 백홀을 통해 와이파이 환경을 구축하고, 충전소 이용자가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및 지도 업데이트를 하도록 하는 것이 결국 스페이스X의 국내에 진출하는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제는 통신 위성이 무선 백홀을 통해 공급하는 데이터 제공 환경은 초고속·저지연 연결을 구현하는 '핫스팟'으로 보기 아직 어렵다는 데 있다. 스타링크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일본에서 스페이스X는 최대속도가 200Mbps(초당 메가비트)라고 밝혔는데,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의 5G 다운로도 속도 중앙값은 516.15Mbps에 달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지상망 LTE나 5G 서비스 질이 좋아서 통신 위성을 백홀로 한 와이파이가 경쟁력을 가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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