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커피 시장 커진다···저가 브랜드도 제품 강화

지난해 디카페인 생두 수입량 전년比 53%↑

메가커피, 디카페인 라인업 29종으로 확대

이디야커피도 올해부터 디카페인 옵션 제공

디카페인 커피 시장 성장에 힘입어 저가 커피 브랜드도 관련 제품군을 강화하고 나섰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그동안 콜드브루를 중심으로 디카페인 커피를 제공해왔지만, 최근 다양한 음료에 활용할 수 있는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도입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는 19일부터 디카페인 제품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메가커피는 지난 5일부터 일부 직영 매장에 한해 신제품을 테스트 출시한 데에 이어 29종을 출시한다.

메가커피는 그동안 콜드브루 제품에 한해 디카페인 음료를 판매해왔다. 콜드브루란 차가운 물에 오랜 시간 원두를 우리는 냉침의 일종이다. 쓴맛이 적어 인기가 높지만 뜨거운 물과 압력으로 적은 양에 밀도 높게 추출한 에스프레소와 비교했을 때 활용도가 낮다. 이에 다양한 제품에서 활용하기 위해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출시한 것이다.

이디야커피도 올해부터 에스프레소 음료에 디카페인 옵션을 제공한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부터 직영점을 대상으로 디카페인 변경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 선호도를 조사해왔다.

그 결과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었고 맛과 품질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정식 출시로 이어졌다. 디카페인 원두는 현재 일부 가맹점에서만 운영 중인데, 연내 취급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카페인의 지나친 섭취로 인해 수면장애, 불안감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서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을 성인의 경우 400㎎ 이하, 임산부는 300㎎ 이하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디카페인 원두는 원두에 포함된 카페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카페인이 90% 이상 제거된다. 이 때문에 임신부나 당뇨 환자, 위가 약하거나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페인을 제거한 카페인을 제거한 생두의 수입중량은 5612톤으로 전년 대비 53.2% 증가했다. 수입금액은 4044만달러(약 501억원)으로 같은 기간 95.3% 늘었다. 카페인을 제거한 볶은 원두의 수입중량도 1320톤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수입금액은 3145만달러(약 390억원)로 같은 기간 22.6% 늘었다.

앞서 스타벅스도 2017년 디카페인 음료를 출시했다. 스타벅스는 모든 음료에 300원을 추가하면 '2분의 1 디카페인', '디카페인'을 제공한다. 할리스커피도 2021년부터 디카페인 메뉴를 선보였다. 같은해 SPC그룹은 던킨에서 먼저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파리바게뜨에서 '카페 아다지오 디카페인'을 내놓기도 했다.

인스턴트 커피와 컵커피, 캡슐커피 제품에서도 디카페인 라인업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동서식품은 맥심과 카누 브랜드에서 디카페인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디야커피는 자사 스틱커피 브랜드 '비니스트'에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선보였고 드롭탑도 최근 홈 카페용 캡슐커피 '925 캡슐커피 디카페인'을 출시했다.

업계는 앞으로도 디카페인 커피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커피 경험이 확대되며 개인 취향 역시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커피 종류 역시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카페인 섭취가 과하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섭취를 줄이면서도 커피의 풍미를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들 역시 증가하며 디카페인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