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터넷 엔지니어 출동비 인상 공지, 내달 적용최대 64% 인상률···2018년 대규모 인상 후 5년 만출장비 손본 뒤 영업익 15배↑···고객 부담 가중 비판도
2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20일부터 인터넷 엔지니어 출동비를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대상은 ▲인터넷 ▲오피스넷 ▲AP/LTE라우터 ▲멀티넷 ▲고객사유 A/S 출동비다. KT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과 기업 고객 모두를 포함한다.
인상률은 평균 30%대다. 일례로 개인고객이 인터넷 서비스를 신규 설치하거나, 설치 장소를 변경할 경우 출동비로만 3만6000원(VAT 포함)을 받는다. 기존 2만7500원이던 점을 고려하면 30.9% 인상되는 것이다. 인터넷·TV를 동시에 하는 '동시출동'은 2만3100원→3만2000원(이하 괄호 안 인상률 38.5%) ▲인터넷 복수회선을 뜻하는 '2회선 출동'은 3만8500원→5만6000원(45.5%)으로 출장비가 확대된다.
기업고객인 '오피스넷'의 경우, 신규개통과 설치장소 변경(오피스IP 포함) 출장비가 각각 2만7500원, 5만5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통일된다. 특히 전 고객 주말·공휴일, 야간출동 출동비는 2만75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63.6%나 오른다.
이밖에도 ▲AP/LTE라우터(신규 및 설치장소 변경)는 2만2000원→2만9000원(31.8%) ▲멀티넷(접속회선변경)은 2만7500원→3만6000원(30.9%) ▲고객사유 A/S 출동비는 1만1000원→1만5000원(36.4%)으로 인상된다.
KT는 지난 2018년 인터넷 엔지니어 출동비를 개편했다. 고객 과실로 출동을 요청한 경우 출장비를 받는 '고객사유 A/S 출동비'를 신설과 전반적인 출동비를 인상했다.
이 시점부터 KT 인터넷 서비스의 설치와 수리를 담당하는 계열사 KT서비스남·북부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실제 수도권 지역을 관할하는 KT서비스 북부는 2018년 1억5939만원 수준에 그치던 영업이익이 2021년 21억6635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그 외 지역을 맡은 KT서비스 남부 역시 같은 기간 1억7805만원에서 27억6316만원으로 이익이 급증했다. 두 회사 영업이익이 3년간 14.6배(3억3744만원→49억2951만원)나 늘어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서비스 남·북부 영업이익 증가가 전적으로 출동비 인상의 영향으로 보긴 어렵지만, 인터넷 설치 및 수리가 이 계열사의 핵심 업무인 만큼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인 출장비 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소비자 부담을 가중한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근로자 기준법 강화, 최저임금 인상 및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여파로 개통/AS인력에 대한 도급비용이 오르면서 엔지니어 출동비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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