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다음 주 4분기 실적 발표낸드플래시 적자 예상···삼성 1조, SK 2조 전망점유율 악재 겹쳐···업계 2·4위 M&A 급물살기술력 우위에도···"원가 경쟁력 향상 가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음 주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31일, SK하이닉스는 2월1일로 예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잠정실적을 통해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건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3분기(151억원 영업손실)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마다 적게는 4000억원, 많게는 2조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양사 모두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매크로(거시경제) 악재로 인한 세트업체의 수요 부진,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은 낸드 사업이 뼈아플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에서만 각각 최대 1조원, 2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자체가 침체기라 재고 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메모리 공급이 이전만 못하다"며 "공급과잉으로 원가경쟁력이 약해지면서 낸드 사업 적자가 예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업황 반등이 쉽지 않아 낸드 사업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선 경쟁사들의 합병 추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로이터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의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C)간 합병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합병은 몇 달 안에 발표될 것이라는 게 로이터의 설명이다.
키옥시아와 WDC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1.4%), 키옥시아(20.6%), SK하이닉스(18.5%, 솔리다임 포함), WDC(12.6%), 마이크론(12.3%) 순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 시 키옥시아와 WDC가 합병한다면 삼성전자 점유율을 1.8%포인트 차이로 앞서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양사의 합병은 '규모의 경제'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현재 양사는 조인트벤처(JV)로 낸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술개발도 함께 하는 전략적 파트너사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와 인텔 낸드 사업부 M&A가 이뤄졌듯이 키옥시아와 WDC의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 선임연구위원은 "키옥시아와 WDC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비 기술력이 낮아 합병을 해도 초격차에서 밀릴 것"이라며 "다만 규모가 커지니 원가경쟁력을 끌어올릴 순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이 변수이나 세계 각국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허가한 바 있어 키옥시아와 WDC간 M&A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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