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4.3조···8년 만에 최저반도체 한파 직격탄···D램·낸드값 '뚝뚝'DS 영업익 2013년 1Q 이후 최저 전망올해 적자 '비상등'···"금융위기 후 처음"
6일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8%, 6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전체 실적으로 계산하면 매출은 301조7700억원, 영업이익은 43조3700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7.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 줄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지속 가운데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돼 전사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 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 지속 및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며 전반적인 재고조정 영향으로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급사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소진 압박 심화로 가격이 분기중 지속 하락해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되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잠정발표라 사업별로 구체적인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시장에선 DS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작년 4분기 PC와 서버, 모바일용 D램 가격이 평균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공급업체의 재고 압박이 심해진 탓이다. 또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가격도 20~2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13~18%)보다 하락 폭이 커진 셈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DS부문은 4분기 중·후반부터 고객들의 재고 조정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남에 따라 회사 측 가이던스를 하회하는 출하량을 기록할 것"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을 1조7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예측이 맞다면 이는 지난 2013년 1분기(1조700억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D램 이익은 1조5000억원, 파운드리·시스템LSI는 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59%, 20% 감소한 수치다. 낸드의 경우엔 3000억원의 적자를 전망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전방 산업의 수요 감소로 재고량이 급증해 4분기 실적 둔화는 기정 사실화된 상태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이 넘었고 3분기는 57조3198억원까지 치솟았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0조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반도체 재고는 절반 규모인 26조3652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선 올해에도 반도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반도체 부문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 영업이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최근 메모리 수급 반전을 위해 업계 전반적으로 2023년 투자 축소 및 감산이 계획되고 있다"며 "표준 중심의 범용 양산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특성상 수요가 부진하더라도 공급이 수요를 밑돌 경우 가격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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