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3분기까지 적자 가능성 '솔솔'IBK투자증권 "삼성 DS, 4분기 5000억대 적자"SK하이닉스, 내년 1분기까지 적자 가능성도"공급 조절 노력으로 하반기부터 수급 개선"
최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판매가 5565억달러(약 691조3400억원)로 전년 대비 4.1%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최소 두 분기 연속·최악엔 4분기도 적자=삼성전자의 반도체(DS) 부문 실적 쇼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됐다. 아직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조원 미만이거나 적자를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메모리 실적 악화와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최소 2분기까지 두 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적자는 수요 부진과 재고가 급증하던 2001년 닷컴버블 붕괴 기간과 2008년말 미국 금융위기 때 반도체 사업부문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최초다.
대신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3조3770억원의 적자를 거둔 뒤 2분기 3조5330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의 경우 적자가 2조5920억원으로 줄어든 뒤 4분기에는 9450억원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11개 주요 증권사의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를 살펴본 결과 2개 증권사는 2분기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으며 5개사는 3분기부터, 3개사는 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했다. 단, IBK투자증권은 4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이 5240억원의 적자를 거두며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현재 삼성전자는 고객사의 재고감소 전환과 달리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증가 추세에 있다"며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에 신규증설 지연과 생산라인 재배치를 통한 간접적인 감산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돼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 정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투자도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도 당분간 일정 부분 재고 소진을 위한 공급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며 "물론 지속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경쟁사처럼 큰 폭의 설비투자(CAPEX) 축소와 대규모 감산을 바로 집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2023년 반도체 투자금 하향 조정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있는 삼성전자도 올해 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메모리 반도체 부문 설비투자는 21조3000억원으로 추정되며 투자 축소로 인한 공급 축소 효과는 재고가 줄어든 하반기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더 암울한 SK하이닉스, 4분기 내내 적자 유지?=SK하이닉스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내년 SK하이닉스의 연간 적자가 확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적자가 3분기까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적자 규모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초 전망했던 추정치보다 올해 적자폭이 생각보다 크다"며 "메모리 업체 업황이 기존 예상보다 안 좋은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어 공급 업체들의 추가적인 축소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1개 증권사의 추정치를 살펴보면 절반은 SK하이닉스가 내년 4분기까지 적자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6개사는 4분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1분기 2조5530억원의 적자로 바닥을 찍고 3분기에는 1조1900억원까지 적자를 줄인 뒤 4분기에는 179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적자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가 1조8730억원의 적자를 거둔 뒤 3분기까지 1조원대 적자가 이어지고 4분기 7900억원, 내년 1분기에도 1180억원의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4년 2분기에는 7460억원, 3분기에는 1조5760억원, 4분기에는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출하 증가가 예상되며 재고가 줄어들고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5월 이후 서버용 DDR5 본격 양산,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모바일 수요가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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