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택배란 받는 사람의 집 앞이 아닌 주변 편의점에서 물건을 수령하는 방식의 택배로, 일반 택배보다 비용이 저렴한데요. 중고거래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편의점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중고거래 시장에서의 메가로 급부상한 건데요. 실제로 국내 편의점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GS25와 CU를 중심으로 한 편의점 업계에서는 중고거래 고객 확보를 위해 앞다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편의점 반값 택배 서비스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국내에서 처음 편의점 반값택배가 출시된 건 2019년 3월이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편의점 매출 1위를 기록한 GS25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출시 2년 만인 2021년 2월에는 출시 직후보다 100배 증가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현재는 연간 이용건수 10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점포 1만6787개로 점포 수 1위를 차지한 CU도 2020년 3월에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전체 택배에서 1.8%를 차지했던 반값 택배의 비중은 지난해 15.8%까지 늘어나며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실제로 GS25에 따르면 반값택배 이용 고객의 72%가 '중고거래'를 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연령대도 중고거래를 많이 이용하는 2030세대가 전체 이용 고객의 80%, 성별은 여성이 무려 79%를 차지했습니다.
CU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반값택배 연령별 이용 비중이 30대가 35%, 20대가 33%를 차지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렇다면 중고거래 고객들을 사로잡은 반값택배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입니다. 편의점 물류 인프라를 활용하며, 배송기사가 직접 집까지 배송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반 택배보다 훨씬 저렴하게 책정되는 건데요. 이름 그대로 일반택배의 반값 수준인 1600원~2700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바로 시·공간의 편의성입니다. 국내 CU와 GS25 편의점의 점포 수를 합치면 무려 3만 개가 넘어서는데요. 그만큼 전국 어디에서나 가까운 점포에서 24시간 접수·수령이 가능하다는 높은 접근성을 가지게 됩니다.
세 번째는 중고거래 과정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본인의 주소를 알려줄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혹시 모르는 범죄로부터 안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비용이 저렴한 만큼 일반택배보다 불편한 점도 존재하는데요. 우선 편의점 물류 차량의 빈자리를 활용하기 때문에 일반 택배보다 배송 기간이 보통 1~2일 더 소요되며 경우에 따라 그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직거래와 같이 거래 상대와 사전에 약속을 정한 뒤 만나야 하는 번거로움은 덜 수 있지만 여전히 편의점으로 직접 물건을 찾으러 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지난해 규모 25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중고거래 시장. 편의점이 틈새시장 공략에 제대로 성공하며 출시 4년 만에 소비자와 업계가 서로 '윈윈(win-win)'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요. 편의점 업계의 중고거래 소비자를 향한 구애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뉴스웨이 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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