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플랫폼 운영하는 SM엔터 손자회사경영권 분쟁 촉발 이후 주가 연일 상승세새 주인 누가 돼도 사업 영역 확장 '호재'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팬덤 플랫폼 운영기업으로 알려진 디어유는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64% 오른 5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4.89%의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디어유는 '공룡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동시에 주주로 나선 독특한 기업이다. SM의 자회사인 SM스튜디오스가 31.98%의 지분을 쥐면서 최대주주로 있다. 2대 주주는 국내 4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지분율은 18.53%다.
이 회사는 매출의 96.7%가 구독형 자동갱신 개인 메시지 서비스인 '디어유 버블'에서 발생하고 있다. 디어유 버블은 팬과 아티스트의 1대1 소통을 중심으로 구성된 애플리케이션으로 팬과 아티스트 간에 상호 유대감을 형성하는 팬덤 소통의 장으로 쓰이고 있다.
이 앱을 이용할 경우 SM 소속 아이돌 그룹인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는 물론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인 트와이스, ITZY, 엔믹스, 2PM 등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팬덤 플랫폼 운영기업인 이 회사의 주가가 뛴 것은 모회사인 SM의 경영권 분쟁과도 연관이 있다. 보통 모회사에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 자회사의 주가도 뛰기 마련이다. 다만 디어유는 상황이 다소 복합적이다.
단순히 주인이 누구로 바뀌느냐의 문제를 넘어 주인이 누구에게 바뀌어도 회사의 사업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셈이다.
SM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하이브도 팬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브는 자회사인 위버스 컴퍼니를 통해 네이버와 공동 개발한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 중이다. 위버스 샵을 통해 BTS의 유료 팬클럽에 가입한 팬 숫자만 해도 2000만명에 육박한다.
SM이 하이브에 인수된다면 하이브는 대형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와 '디어유 버블'을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꿈꿀 수 있게 된다. 디어유에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가 입점할 수 있고 위버스에 SM 소속 아티스트가 입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카카오에 인수된다고 하더라도 디어유에게는 호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별도의 팬덤 플랫폼이 없지만 다양한 레이블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이 디어유에 입점할 수 있게 된다. 결국 누가 새 주인이 되더라도 디어유의 사업 영역이 넓어지는 셈이 된다.
증권가에서도 이 점을 주목하면서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디어유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만원 올린 6만8000원으로 조정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디어유가 일본 최대 규모의 팬덤 서비스 기업인 '엠업홀딩스'와 합작법인을 세워 '버블 포 재팬'이라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며 "일본 내 사업이 본격화되고 K-Pop 월드투어가 확대되면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디어유의 새 주인이 누가 돼도 각 기업이 보유한 지적재산권(IP)과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 결과에 따른 우려보다 기대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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