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이차전지 소재 관련 수직계열화 완성주가 연초 대비 100% 증가···코스닥 시총 4위로IRA·CRMA 수혜 기대감···최대 실적이 주가 견인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1만8500원(-7.74%) 하락한 2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코프로의 주가는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상승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주가는 최근 20거래일 중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마감했다.
주가는 수직상승하며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 11만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현재 20만원을 돌파해 두 달 동안 약 100.4%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연초 2조7730억원에서 전날 기준 6조원대로 크게 늘었다. 코스닥 시총 순위도 올해 초 20위권에서 4위까지 올라왔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에코프로를 2931억원어치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심이 개선된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이 예고되면서다. 에코프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후속 시행령에 더해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코프로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등을 통해 현재 양극재와 전구체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해왔다. 특히 전구체의 경우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해왔으나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GEM)를 통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면서 더 이상 중국을 거치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직접적인 IRA 법안의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유럽이 내놓은 핵심원자재법(CRMA)에 따라 유럽 현지에 공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수혜도 기대된다. CRMA는 '유럽판 IRA'로, 유럽 내에서 생산된 원자재에 대해 세금 및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에코프로는 헝가리 데브레첸에 양극재 공장을 조성하고 2024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수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는 전날 수산화리튬 제2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으로 고객사 공급망에서 중요한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HM2 공장은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으로,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1만3000톤의 수산화리튬이 추가 생산될 전망이다.
역대 최대 실적도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2021년 첫 1조원 달성에 이어 1년만에 이룬 성과다. 에코프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6403억원, 영업이익 6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5%, 616% 증가했다.
여기에 올 하반기 예정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이다. 회사는 연내 상장을 준비중이며, 대표 주관사와 공동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각각 선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비상장 자회사 중 전구체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 머티리얼즈의 연내 상장이 검토되고 있다"며 "수산화리튬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도 연내 외부 판매를 계획하고 있어, 점진적으로 지주사 에코프로의 매출 및 이익 성장에 대한 기여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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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runhai@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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