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닥사 협의 없이 재상장 결정···"신뢰 훼손 문제 해소"위메이드 4대 거래소에 가처분 소송 취하···갈등 봉합 총력'닥사 체면vs수익 개선' 두고 고심 중인 거래소···최종 결정은?
코인원을 따라 재상장하자니 당초 상장폐지 조치를 내렸던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의 체면을 구기는 꼴이 되고,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거래량이 쪼그라든 점을 고려하면 마냥 배제하고 있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17일 가상자산 및 게임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 16일 위믹스 종목을 한국 원화(KRW)로 직접 사고팔 수 있는 거래기능을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닥사의 유통량 오류 문제 지적으로 4개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코인원은 "위믹스는 유의종목지정사유에 해당 됐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보완조치를 실행했으며, 해당 조치에 대한 자료를 모아 코인원에 거래지원심사를 신청했다"라며 "검토 결과, 거래지원시 발생했던 유통량 위반, 정보 제공 및 신뢰 훼손 등의 문제가 해소되었음을 확인했다"고 재상장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전과 유사한 시장 혼란 및 투자자 피해를 야기하는 문제 등이 재발되거나 확약한 사안들이 불이행될 시, 코인원은 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취할 예정임을 알려 드린다"고 강조했다.
코인원은 이번 결정은 닥사와 협의한 내용이 아닌 단독으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닥사 관계자는 "거래 지원을 결정하는 것은 각 거래소의 고유의 권한"이라면서 "위믹스 상장과 관련해서 사전에 교감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코인원 재상장 이후, 위메이드는 나머지 거래소와도 갈등 봉합을 위해 손을 내밀었다. 위메이드는 전날 코인원에 대한 가처분 소송을 취하한 이후, 17일 오전엔 나머지 3개 거래소에 대한 소송도 취하했다.
다만 나머지 거래소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위믹스 당장 폐지는 닥사를 통해 결정됐던 사안인 만큼, 섣불리 재상장을 할 경우 닥사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상장폐지 이후 고작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점은 거래소 신뢰도 하락이란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부담으로 다가오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마냥 두고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위믹스는 국내 거래량 최다 코인인 만큼, 재상장 시엔 거래량을 늘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업비트를 제외한 나머지 빗썸, 코빗, 고팍스 등은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상대적으로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 거래량을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위믹스 재상장을 둔 눈치 게임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다수의 거래소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라며 "1위인 업비트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들은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인 만큼, 위믹스 재상장을 두고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누가 먼저 재상장 발표를 할지 눈치를 살피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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