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원화거래소에 재상장 신청···거래소명은 비공개원화거래소 없이 거래량 회복 미비···하루 20~130억 수준 위믹스 유통량 투명화에 만전 다했지만···재상장 기각 무게업계, 닥사 공신력 하락·악용 문제 우려···"신중 거듭해야"
다만 업계 안팎에선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 4대 거래소 상장폐지가 협의체 '닥사(DAXA·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에 의해 이뤄진 만큼, 개별 거래소가 재상장을 하는 것은 '닥사'의 체면을 구기는 행위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거래량 올리기 한계 느낀 위메이드, 원화거래소 재상장 추진
14일 가상자산 업계 등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최근 다수 가상자산 원화거래소에 위믹스 상장을 신청했다. 지난해 11월 원화거래소에서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후 3개월 만에 원화 거래 재개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번에 재상장을 추진하는 위믹스는 메인넷이 도입된 위믹스 3.0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위믹스는 메인넷을 도입하기 전인 위믹스로, 현재 위믹스 클래식으로 분류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원화거래소에서 거래를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어느 거래소에 신청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라고 했다.
위믹스는 거래량 90%가 국내 원화거래소에 집중됐었던 코인인 만큼, 원화 거래 재개가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상장폐지 이후, 위믹스는 국내 및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을 늘리는 등 생태계 강화에 주력해왔다.
현재 국내 거래소 지닥 BTC, USDT 마켓을 포함해 해외 거래소 후오비글로벌, 게이트아이오, 크립토닷컴, 비트마트, MEXC, 엑스티닷컴, 비트포렉스 등에 상장돼 있다.
거래소는 늘렸지만, 실제 거래량 증가엔 미비한 실정이다. 가상자산 시황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위믹스는 닥사가 유통량 오류 문제를 지적한 지난달 10월 27일 이전 하루 평균 600억원~1000억원 가량이 거래됐으나, 현재 상장폐지 이후엔 하루평균 20억원~13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위믹스 생태계 강화에 있어선 원화 거래소 상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유통량 투명화 만전 기한 위메이드···닥사 체면에 난처해진 원화 거래소
상황이 이러한 만큼, 위메이드는 닥사가 당초 상장폐지의 주원인으로 지목했던 유통량 공시 투명화를 위해 특히 힘써왔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만든 바이낸스 커스터디 서비스에 가입했다.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주는 이 서비스는 위믹스의 유통량 오류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뿐 아니라 정보플랫폼 기업 크로스앵글과 '위믹스 유통량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재 크로스앵글이 구축 중인 실시간 유통량 감시 서비스를 위믹스에 최초 적용한다.
이를 통해 위믹스의 유통 현황을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 실시간 유통량 감시 서비스는 이르면 연내 크로스앵글의 가상자산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Xangle)'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개별 거래소들은 위메이드의 소명자료 등을 보고 재상장을 검토할 방침이다. 닥사는 개별 거래소 상장 심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는 만큼, 각 거래소의 판단을 기다릴 예정이다.
다만 개별 거래소 입장으로선 닥사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 실제 재상장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당초 닥사는 5대 원화거래소의 얼굴 격으로 출범했는데 최초 판단을 뒤집어버리면, 닥사의 공신력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화 거래소 재상장은 위믹스 시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자칫 시세 조장 등의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유통량 문제로 상장폐지 됐던 코인이 현재 오류를 수정했다고 해서 다시 쉽게 재상장하면 닥사의 공신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며 "특히 이러한 시스템이 형성될 경우, 시세 조장을 위해 악용되는 사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tyba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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