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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엔솔, SK온과 결별한 포드 손 잡았다(종합)

산업 에너지·화학

LG엔솔, SK온과 결별한 포드 손 잡았다(종합)

등록 2023.02.22 09:54

수정 2023.02.22 10:04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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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포드·코치와 튀르키예 합작사 설립2026년 상업 생산···CAPA 45GWh까지 확대"SK온 하이니켈 배터리 신뢰성 의문 있는 듯"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SK온을 대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유럽 배터리 합작법인 '파트너'로 낙점했다. SK온·포드·코치 3자 합작법인 설립이 공식 철회된 지 16일 만이다. 다만 3사는 MOU(업무협약)만 체결한 상태로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추후 협상을 통해 확정 짓기로 했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튀르키예(터키)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Başkent) 지역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생산능력(CAPA)은 향후 45GWh까지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코치 그룹은 자동차,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튀르키예 최대 기업이다. 지난 1959년 포드와 함께 '포드 오토산'을 설립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튀르키예 자동차 생산의 45%, 수출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회사의 독보적인 글로벌 생산 경험과 투자 역량,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포드와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앞으로 선도적인 고객가치 역량을 더욱 강화해 포드, 코치와 함께 유럽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 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SK온, 포드는 지난해 3월 합작법인 설립 MOU(업무협약)를 맺으며 튀르키예에 2025년부터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련 계획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유럽 첫 합작법인 사례였다. 총 투자 금액은 3∼4조원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3자 합작사는 코치가 지난 7일(현지시간) "포드, SK온과 양해각서(MOU)가 종료됐다"고 공시하며 최종 무산됐다. 업계에선 3사가 투자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세부 사안을 논의해왔으나 인플레이션 등 매크로(거싱경제) 불확실성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진 탓에 자금시장이 위축되자 합작사 설립을 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SK온 배터리의 신뢰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한국폴리텍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SK온이 생산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은 하이니켈 배터리인데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시장에 많이 팔리지 않았다"며 "배터리 대량 생산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포드 입장에선 하이니켈 배터리의 품질면에서 신뢰성에 의문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LG엔솔 배터리는 사용처가 넓어 1차적으로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며 "또 이미 20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포드가 유럽과 북미 시장에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려 한다면 안정된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한 기업과 투자를 하고 싶어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은 올해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엔솔도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유럽 전기차 시장이 40% 중반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유럽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평가되는 RMA(원자재법)로 배터리 업계에 대규모 수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중국의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RMA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략적 핵심원자재 목록 선정 ▲전용 관계망 구축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관련 법안 초안은 올해 1분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럽의 RMA 법안은 IRA와 거의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LG엔솔은 올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생산공장의 생산능력을 300GWh까지 높이고 ▲제품 경쟁력 차별화 ▲스마트팩토리 구현 ▲SCM 체계 구축 ▲미래 준비 등 4대 핵심 과제를 중점 추진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시설투자를 지난해 대비 50%이상 늘리고 연간 매출도 25~30%이상 증가시킨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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