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슈퍼 통합해 '그로서리' 강화···신규 PB 론칭 계획달라진 PB 위상···'가성비' 좋은 PB 제품군 대거 확장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특허청에 '오늘좋은' 상표권을 출원했다. 오늘좋은은 롯데마트의 새 PB 브랜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마트는 PB '요리하다' 리뉴얼 및 신규 PB 론칭으로 소비자들에게 '롯데 그로서리'만의 특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강성현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하반기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각각 개별적으로 운영 및 진행해오던 소싱 업무를 통합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중복 제품의 상품 코드를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이어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롯데슈퍼 대표까지 겸직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작업이 가속화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롯데마트는 올해부터 슈퍼 사업부와 본격적인 시너지 체계를 구축해 그로서리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소싱·코드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아우르는 PB 브랜드 운영이 용이해진다. 또 롯데마트가 최근 PB 강화 전략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오늘좋은은 통합 PB 브랜드명이 될 가능성도 있다.
롯데마트가 PB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PB 상품의 위상이 예전과 사뭇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 소비자들 사이에서 PB 상품은 가격을 낮추는 대신 품질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성비(가격대비성능) 높은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제품 품질도 높아지며 PB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경쟁업체 또한 중간 유통 비용이나 광고비 등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PB 상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선식품이나 가공식품 등을 넘어서 프라이팬, 물티슈 등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두 가지 브랜드로 PL(자체 라벨)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피코크는 1980년대 신세계백화점에 판매하던 자체 의류 브랜드였지만, 2013년 이마트가 가정 간편식(HMR) 브랜드로 새단장해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이어 2015년 가성비를 강조한 노브랜드를 앞세워서 가전제품 등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왔다. 현재 노브랜드와 피코크는 각각 1500여종, 700여종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PB '홈플러스시그니처' 상품 수는 3000종에 달한다. 홈플러스 전체 상품 매출 중 PB 상품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6%에서 지난해 9%에 육박할 만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PB를 강화하는 이유는 고물가 기조에 저렴하지만 품질은 좋은 PB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지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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