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김포공항-고양 잇는 서해선 연장···부천지역 숙원사업최근 전동차 품질검증 승인···이달 내 시운전 개시할 듯6월30일 개통목표···행정처리 기간단축하면 5월 개통할 수도
7일 업계에 따르면 부천시 소사역에서 고양시 대곡역을 잇는 '대곡소사선'의 개통이 임박했다. 현재 시운전과 철도안전관리체계 승인만 남겨뒀다. 통상적으로 각각 1달에서 1달 반 정도가 걸리는 절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3달 뒤면 정식으로 개통될 전망이다. 대곡소사선은 기존 서해선을 종점인 소사역에서 김포공항과 한강 하저를 지나 고양으로 연장한다.
대곡소사선은 경기도 서부권 도시인 고양과 부천, 시흥 등을 남북으로 연결한다. 특히 이 지역에서 김포공항을 가기가 간편해진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업계관계자는 "고양과 서울 강서구, 부천, 시흥은 남북으로 가깝지만 수도권제1순환도로 정도를 제외하면 왕래할 수단이 마땅찮아서 그동안 교류가 별로 없었다"면서 "(대곡소사선은) 이들을 잇는 축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일산 등 고양·파주시 일대 주민들의 서울 강남 접근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고양시에서 강남 업무지구까지 1시간10분 정도 걸리는데, 대곡소사선이 뚫리면 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대곡소사선은 처음 착공했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2년가량 개통이 늦춰졌다. 원래 2021년 6월 29일까지 공사를 마치고 7월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공사일정에 차질을 빚었고 차량납품도 늦어지면서 2차례에 걸쳐 개통예정일이 밀렸다.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대곡소사선의 개통예정일은 올해 6월30일이다.
한강 하저공사를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이 지연됐다. 한강 밑으로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지반이 생각보다 연약해 보강작업을 하면서 공사를 했다. 김포공항역에 환승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설계변경을 진행한 것도 공사기간을 길어지게 했다. 김포공항역은 앞으로 ▲서울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인천국제공항철도 ▲김포도시철도 ▲서해선이 환승하게 된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던 지난해 말 차량납품이 늦어지면서 또 다시 개통이 연기됐다. 코로나19로 해외에서의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신규 전동차 제작‧검증이 3~4개월 정도 밀렸다.
다행히 지난달 20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첫 편성 열차(초도편성) 형식승인을 완료하면서 주요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형식승인은 전동차 설계의 적합성과 이 설계에 따라 만든 완성차를 검사해 검증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미 차량제작사인 다원시스에서 노선 운영에 필요한 12편성을 모두 제작해 차량기지로 보내놓았기 때문에 후속절차만 이행하면 바로 개통이 가능하다.
후속절차로는 시운전과 철도안전관리체계 승인이 남았다. 기존 서해선 노선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동차로 시설물 검증을 마쳤기 때문이다. 시운전은 사업시행사와 한국철도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진행한다. 철도안전관리체계는 인력, 시설, 차량, 장비, 운영절차, 교육훈련 및 비상대응계획 등 열차운행과 유지관리를 위해 운영되는 체계를 말한다. 두 절차 모두 각각 보통 1달에서 1달 반 정도 걸린다.
업계에선 행정절차가 빠르게 마무리되면 국토부에서 예상한 날짜보다 빠르게 개통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관계자는 "대곡소사선은 이미 공사가 다 끝났고 기존 노선과 환승하는 대곡역, 김포공항역, 소사역 내 안내판 등도 모두 교체가 완료된 것으로 안다"면서 "최대한 빠르게 행정처리가 되면 예정보다 빠른 5월 말에 개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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