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거래처 FTX 파산으로 4분기 10억달러 손실지난 2월 이후 첫 급락세···비트코인 2만2천달러
9일 CNBC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실버게이트 캐피탈은 청산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최근 가상자산 시황과 규제발전 등에 비춰봤을 때 자발적으로 청산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갑작스런 청산 발표에 지난 8일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6% 이상 폭락했다.
실버게이트 측은 지난 몇 달간 악재를 겪어왔다. 주요 거래처인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파산을 신청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로 인해 실버게이트는 전체 직원 중 40%를 해고했고, 지난해 4분기엔 약 10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가상자산 관련 소비자 예치금도 작년 9월말 기준 119억달러에서 12월말 38억달러로 3개월 사이 68%나 쪼그라들었다.
또 실버케이트는 지난 1일 연례보고서(10-K) 제출을 연기한 바 있다. 이는 미국 내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자료다. 당시 이 회사는 "미 법무부의 조사와 규제 단속 기간이 임박해 보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지난주에도 악재는 계속됐다. 코인베이스와 갤럭시디지털 등 가상자산 거래소가 실버게이트의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하며 관계를 끊어내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실버게이트는 회사의 핵심 결제 서비스 '실버게이트 익스체인지 네트워크(SEN)'를 중단하기에 이르렀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청산을 선언했다.
실버게이트 측은 소비자 예금 모두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상환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FTX 사태에 이은 실버게이트 청산 소식에 가상자산 시장엔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실버게이트의 보고서 제출 연기 이후부터 청산 소식이 전해진 지금까지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9일 기준 비트코인은 2만200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지난 2월14일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시장이 실버게이트 뿐 아니라 고금리 기조 등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격회복이나 하락세 지속을 점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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