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주총시즌 개막···관전포인트는 'KT 대표 선임'

소액주주, 윤경림 대표 선임 지지···1300명 결집

그래픽=홍연택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이번주 17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주총 시즌'에 돌입한다. 올해 주주총회는 KT 등이 이사회 재편과 대표 취임 여부를 포함하고 있어 향후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31일 주총에서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약 10%)의 반대표 행사가 유력한 가운데, 절반이 넘는 외국인과 소액주주들은 윤 사장의 대표 선임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본다.

앞서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말 연임 의사를 밝혔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정치권 반발에 부딪혀 물러났다. KT 이사회는 공개 경선을 통해 윤 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선임했다.

많은 소액주주는 윤 사장의 대표 선임을 지지하고 있다. 이들이 활동하는 네이버 카페에는 개설 1달 만에 1300명이 결집했다. 카페에서 모인 주식 수는 약 340만주로 전체 지분의 1.3%를 차지한다. 소액주주들이 전자투표 참여 독려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약 57%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주주들도 윤 사장 선임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 대표는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사업 성장으로 실적과 주가 상승을 이뤘는데, 윤 사장이 이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아서다.

KT는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송경민 KT SAT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다룬다. 목적사업엔 렌탈을 추가한다. 디지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확대를 위해서다.

SK텔레콤은 28일 열리는 이번 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에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오혜연 카이스트 AI연구원을 선임한다. AI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용산사옥에서 열리는 주총에서 목적사업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을 추가한다. 신규 사내이사에는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한다. 사내이사에 여성 임원이 선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