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정기주주총회 개최본사 포항 이전 확정···안건 통과이사 선임 건 통과···깜깜이 배당 없애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의장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맡았으며, 주요 안건인 △본점 소재지 변경의 건 △사내·외 이사 선임의 건 △기말 배당 기준일 변경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최 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을 가속화했다"며 "당시 태풍 힌남노에 따른 냉천 범람으로 초유의 위기가 있었으나, 임직원들과 민관군의 지원으로 135일 만에 정상 가동이란 기적을 이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반발 없이 "무난히 통과"···포스코, 상정된 안건 모두 가결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상정된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먼저 본사를 서울에서 경북 포항으로 옮기는 안을 통과시켰다.
최 회장은 "회사는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정했으나, 지역사회와의 공존·공생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포항시로 소재지를 변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서울에서 포항으로의 주소지 이전 절차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본점 소재지 이동건은 지난해부터 꾸준한 잡음이 있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치고 공식 출범한 민영화 기업이다. 당시에도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결정했다가 포스코 본사가 포항인 만큼, 지주사와 함께 인력·조직까지 포항에 둬야한다는 일각의 반발이 있었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16일과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본점 소재지 안건 성격 상 주총에서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이날 안건으로 상정했다.
다만 인력 이동건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 지주사·본사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주사 출범 당시 서울에서 근무하던 약 200여명의 인원이 포스코홀딩스로 출범했다. 이들은 모두 포스코홀딩스가 지주사로 전환하기 전 지주사 역할을 하던 인력들이었다. 때문에 인력들을 당장 포항으로 옮기기에는 기업 입장에서도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깜깜이 배당 끝"···사내외 이사 선임도 '통과'
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외 이사 선임의 건 및 기말 배당 기준일 변경 등의 안건도 이의 없이 통과됐다. 이번 사내이사 신규 선임에는 △정기섭 경영전략팀장(사장)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이 올랐으며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은 사내이사 재선임이 확정됐다.
아울러 기말 배당 기준일 변경을 통해 '깜깜이 배당'으로 불리는 배당절차도 개선한다. 그간 투자자들은 배당금 액수를 모르는 채 투자한 뒤 주총에서 결정되는 배당을 수용해왔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이 같은 배당 절차를 개선, 배당금이 확정된 후 배당주주를 결정하는 절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했던 서면에 의한 의결권 행사 폐지 건도 승인됐다. 국민연금은 전날 오후 본점 소재지 이전 건과 신규·재추천 선임 안건에는 찬성했지만, 서면에 의한 의결권 행사 폐지 정관 변경은 주주 권익 침해 우려로 반대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홀딩스 주소지가 서울에서 포항으로 옮겨지는 안건이 통과됐기 때문에 일단 갈등의 불씨는 사그라들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올해는 통화 긴축 정책과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경기침체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는 당면한 위기를 대응하면서 지주사 경영체제를 가동,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친환경 가치 실현을 통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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