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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원조 '철도강자'의 반격···존재감 드러내는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산업 중공업·방산

원조 '철도강자'의 반격···존재감 드러내는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등록 2023.03.20 07:35

수정 2023.03.20 10:17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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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방산·철도 쌍끌이 수주 기대···철도 매출 비중 '60%'"레일솔루션 수주잔고 7조원 이상···외형성장 이끌 것"

원조 '철도강자'의 반격···존재감 드러내는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기사의 사진

현대로템이 독보적인 '철도강자'로서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K-방산'의 기세에 주춤하던 철도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올해 방산·철도 쌍끌이 수주가 기대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16일 말레이시아 MRT에 납품한 49편성 무인 전동차 운행을 개시했다. 이번에 투입된 무인 전동차는 2016년 수주한 물량으로 지난해 6월부터 순차 운행 중이다.

현재 현대로템은 2호선 무인 전동차 납품 실적을 바탕으로 현재 사전 적격심사(PQ) 중인 3호선 사업과 향후 예정된 신규 사업 수주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어 같은날 대만 카오슝시 MRT 공정국과 2590억원 규모의 카오슝 MRT 레드라인 남부 연장선 E&M 턴키 사업 계약도 체결했다. 이는 최근 매출 대비 9% 규모에 해당한다.

최근 현대로템은 철도부문에서 잇따라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인 방산 사업에 밀린 모양새지만 올해는 '본업'인 철도 사업에서도 대규모 수주가 예상된다.

지난해 현대로템은 연결기준 매출 3조1633억원과 영업이익 147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1%, 영업이익은 83.9% 늘어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194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278.4% 급증했다.

현대로템은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고속철도 제작 업체로서 전체 매출의 56.2%는 레일솔루션(전동차) 부문에서 나온다. 디펜스솔루션(방산)과 에코플랜트 부문의 매출비중은 각각 33.5%, 10.3% 수준이다.

전체 매출에서 방산에 비해 전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지만 지난해 현대로템의 호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디펜스솔루션으로 평가된다. 나머지 2개 사업부의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각각 6%, 8% 한 자릿수에 그치는 동안 18%의 성장세를 달성한 결과다.

지난해 레일솔루션은 매출 향상에도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목표치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현대로템의 수익성 개선의 한계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방산과 더불어 철도 사업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전동차 저가 수주 개선, 방산 이익률 확대 등을 통해 15개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7조원 이상의 레일솔루션 부문의 수주 잔고는 외형 성장을 이끌고, 디펜스솔루션 수출 비중 증가는 이익률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부문은 내수보다 수출에서 비중이 큰 상태다. 국내 철도 인프라가 상당히 구축돼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철도 차량이 필요한 아시아, 유럽시장 등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올해 현대로템의 철도 사업 성패는 호주 퀸즈랜드 주(州)정부와 현지 교통 전문업체 다우너가 진행하는 71억달러(약 6조3300억원) 규모의 철도 사업 수주 여부에 갈릴 전망이다.

현재 현대로템은 사업 참여 여부를 두고 논의중인 가운데 만약 이번 수주가 확정된다면 현대로템의 철도사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 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이 사업에서 전동차 제작을 맡을 예정이며 사업규모는 2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현대로템은 이미 지난 2016년과 2019년에 잇따라 호주에서 사업을 수주한 성공사례도 갖고 있어 이번 퀸즈랜드 전동차 사업 수주 가능성 역시 높게 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네옴시티 관련 철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진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에서 추진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고속철 구매사업에도 협력한다. 사우디 고속철 사업을 따낼 경우 한국 고속철의 첫 수출 사례가 된다. 현대로템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동 시장 확대를 위한 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장기적으로 수소 전기열차를 대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고 주력사업인 철도부문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최정상급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전기 철도차량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차종의 수소철도 차량기술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하여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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