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증진자금은 개발도상국에서 진행하는 대형 인프라 사업에 장기·저리의 차관을 제공하기 위한 일종의 원조자금이다. 정부재원으로 지원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달리 EDPF는 수은이 차입한 시장재원을 활용한다. 또 정부는 대출소요비용과 지원 금리의 차액을 보전(이차보전)해준다.
수은이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작년 8월 경협증진자금을 활성화하기 위해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등을 중점 지원국으로 선정하고, 지원한도·기간을 명시한 협력약정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협력약정 제도는 지원한도를 사전에 확정함으로써 개도국 정부의 유망 후보사업 제안을 유도하고자 마련됐다. 협력약정 체결 이후엔 한도 내에서 후보사업을 매년 발굴·관리하게 된다.
수은 관계자는 "방글라데시가 장기·저리의 차관을 활용한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30억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 체결은 향후 우리 기업의 방글라데시 대형 인프라 사업 참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방글라데시 정부와 철도 교량 건설사업, 다카 메트로 건설사업, 하수처리시설 구축사업 등 교통·수자원 분야에서 후보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은은 베트남 재무부와도 올 상반기 체결을 목표로 20억달러 규모의 협력약정을 논의하고 있다. 약정 체결이 마무리되면 수은은 베트남 경전철·메트로 등 경협증진자금 후보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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