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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제마진, 손익분기점 개선 뚜렷···정유사, 수익성 회복하나

산업 에너지·화학

정제마진, 손익분기점 개선 뚜렷···정유사, 수익성 회복하나

등록 2023.03.22 16:15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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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배럴당 8.2 달러에서 연일 5~7 달러 선 웃돌아유가가 변수···WTI, 작년 120달러→최근 60달러 대국내 정유사, 올해 1분기 영업익 나란히 하향 전망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사진=에쓰오일 제공)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사진=에쓰오일 제공)

지난해 4분기 합산 1조2932억원이란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국내 정유사들이 상반기 손익분기점(BEP)을 꾸준히 넘고 있는 정제마진에 미소를 짓고 있다. 다만 눈에 띄게 낮아진 국제유가가 이들의 1분기 수익성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은 올 들어 매주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제마진은 올해 1월 1주 배럴당 8.2달러에서 출발, 같은 달 마지막 주 13.5달러를 기록한 뒤 연일 배럴당 5~7달러 선을 웃돌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이다. 업계는 통상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 안팎으로 본다. 즉, 4~5달러 이상을 넘어가면 수익성 개선이, 반대로 하락하면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앞서 정제마진은 지난해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배럴당 30달러까지 육박하는 등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또 다른 정유사의 수익 지표인 국제유가도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며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실제 이들의 지난해 상반기 실적도 이에 따른 유례없는 호황기를 보였다.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현대도오일뱅크)의 지난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12조320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3조8995억원) 대비 무려 215.9% 오른 규모다.

다만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전 세계 경기침체로 정제마진과 국제유가가 동반 하락해 이들의 4분기 실적을 크게 위협했다.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던 정제마진은 지난해 9월 3주 0달러까지 내려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는 곧 정유사들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다.

문제는 올해 정제마진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국제유가가 오르면 유가가 낮을 때 사놨던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올라 정유사들의 재고평가 이익이 커진다. 반면 유가가 하락하면 이들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해 악재로 작용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두바이유 등 유종들은 모두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WTI는 지난해 3월 전쟁 여파로 배럴당 123.7달러까지 올라갔으나, 이달 21일(현지시각) 기준 배럴당 69.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95% 감소한 규모다. 두바이유도 지난해 3월 초 배럴당 127.86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한 달 새 하락세를 보여 74.84달러까지 내려왔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도 국내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을 나란히 하향 조정했다. 업체별로는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18조7029억원, 6025억원을 제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오를 것으로 전망됐지만, 영업이익은 63.4%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에쓰오일도 1분기 예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한 9조5495억원으로 전망됐지만, 영업이익은 52.4% 줄어든 6328억원으로 전망됐다. 이 외 비상장사인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나 국제유가의 경우 정유사들의 실적을 개선시켜주는 것은 맞지만, 워낙 대외변수에 민감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수 없다"며 "다만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면 이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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