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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위기는 곧 기회?···서학개미, 출렁이는 은행株 왜 담나

증권 종목

위기는 곧 기회?···서학개미, 출렁이는 은행株 왜 담나

등록 2023.03.24 17:40

전유정

  기자

옐런 장관 발언에 美 증시 은행주 내림세 진정간 큰 개미들, 3배 레버리지 ETF 베팅도 불사"시장 내 불안 여전···신중히 판단 후 베팅해야"

위기는 곧 기회?···서학개미, 출렁이는 은행株 왜 담나 기사의 사진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에서 촉발된 글로벌 자본시장 위기로 인해 미국증시 내 은행 관련 종목들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이 상황에도 적극 은행주를 담고 있는 분위기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불거진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5589만달러(약 723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이는 서학개미들의 인기 종목인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순매수 금액 1548만달러(약 198만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아울러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 1~20위 안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154억원)와 팩웨스트(148억원),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60억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일부 '간 큰 서학개미'는 3배 레버리지(차입 효과) 상품에도 베팅했다. 이들은 미국 주요 은행 10곳을 주가 수익률 3배로 추종하는 ETN을 201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서학개미들이 이처럼 은행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배경으로는 최근 은행 관련 종목의 주가가 출렁거리자 주식 저가매수로 차익실현을 노리려는 투자 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뱅크는 이달 10일부터 23일까지 약 13일간 수익률 86.95%을 기록하며 주가가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코메리카도 34.26%를, 키코프 29.87%,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21.74%, 뱅크오브아메리카 11.69%를 기록하는 등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러다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역 중소은행들의 위기 사태가 다시 악화하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투자 심리를 안심시키면서 은행 관련 종목들의 주가 내림세도 진정됐다.

이날 폐장 기준 미국 은행 관련주인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은 전 거래일 대비 0.08% 오른 32.57달러(4만1966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퍼스트리퍼블릭뱅크도 0.6% 내린 12.53달러(1만6169원)에,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0.67% 내린 26.97달러(3만473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은행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단기간 크게 하락한 은행주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저가매수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 규제 우려 외에 글로벌 금융 시스템 불안에 따라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당폭 하락했기 때문에 은행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라는 시각도 상존한다"며 "하반기 이후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해온 CS의 처리 향방이 은행주 단기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미국 은행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더라도 베팅의 성공 여부는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여파로 자본 건전성 우려가 깊어지는 중소형 은행이 늘어나는 것이 문제"라며 "물론 주가라는 건 예측하기 어렵지만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금융업에 대한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 관련주가가 단기간 하락했다고 수익성이나 리스크를 보지 않고 저가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금융시장에 불확실한 요인들이 많은 상황이라 당분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뉴스웨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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