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z "크립토 생태계, 급격히 발전···美 패권 잃어가"

미국 내 규제 명확성 부족, 주요 원인으로 꼽혀

"암호화폐 시장, 성숙도 높아지고 있다" 평가

사진=안드레센 호로위츠(a16z) 트위터

글로벌 밴처캐피탈(VC) 기업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발전을 지적하는 한편 패권 변화를 지목했다.

a16z는 11일(현지시간) a16z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2023 암호화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에서 2022년 사이 미국 암호화폐 개발자의 비율이 26% 감소했다. 불과 5년 사이에 급격한 감소를 보인 것이다.

보고서 그래프에서도 글로벌 암호화폐 개발자의 미국 점유율은 지난 2018년 약 40%를 기록했으나 2022년에는 30% 미만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a16z는 "미국 내 규제 명확성 부족이 웹 3.0 업계 성장을 방해했다"며 "결과적으로 미국이 암호화폐 업계에서 차지하던 우위를 잃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흥 기술인 암호화폐를 통해 미국 경제가 보다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명확한 정책 및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16z는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현재 가격이 나타내는 것보다 더 '성숙'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그 근거로 블록체인의 활성 주소 수가 2년 전 활성 주소 수의 거의 두 배인 1500만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a16z는 "블록체인 및 웹 3.0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다양해지고 있다"며 "가스 요금이 낮아짐에 따라 더 많은 사용자가 유입돼 블록체인 거래는 지난 2년 동안 50%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DeFi)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가 증가하고 있고 활성 개발자의 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점도 암호화폐 업계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탈중앙화 거래소(DEX) 유니스왑은 지난 2개월 동안 코인베이스보다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a16z는 "지난달 DEX의 월간 거래량이 총 1000억달러(한화 약 132조3700억원)를 넘어섰다"며 "NFT 구매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NFT 제작자는 지난 2년간 로열티로 19억달러(한화 약 2조5150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활성 개발자 수는 약 3만명에 달했으며 지난 2020년 강세장 이후 60% 증가한 수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