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고용보험기금 OCIO 운용사 선정입찰 평가 95.9점 받아···0.2점차로 KB증권 제쳐"고용기금 선정으로 유리한 트랙 레코드 확보"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운용사였던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고용보험기금 차기 주간 운용사로 선정됐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8년간 고용보험기금의 운용을 맡아왔으나 오는 7월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이번 입찰에서 최종 선정된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7월 1일부터 2027년 6월 30일까지 4년간 고용보험기금 운용을 전담할 예정이다.
이번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보험기금 주간 운용사 선정 입찰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6개사가 참여했다. 대부분의 공적자금 OCIO는 경쟁입찰 제도를 통해 주간사를 선정하며 자격심사(1차·정량평가)와 기술평가(2차·정성평가)를 진행한다.
이번 1차 정량평가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먼저 탈락하면서 2차 정성평가는 미래·KB·NH·신한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술평가 부문에서 11명의 평가위원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2차 정성평가는 가격점수(10점·운용보수율)와 기술점수(90점) 부분으로 평가를 한다. 기술능력평가에서는 ▲전담조직 및 시스템 ▲펀드관리 능력 ▲기금운용 발전방안 등 6개 항목이 포함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입찰가격 점수에서 9.5점, 기술평가 점수에서 86.4점 등 총 95.94점을 받아 1위로 꼽혔다. KB증권은 총점 95.73점으로 단 0.2점 차이로 미래에셋증권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NH투자증권(92.1점), 신한투자증권(89.44점)이 나란히 3, 4위를 기록했다.
KB증권은 이번 고용기금 입찰을 위해 1년 전부터 조직개편 및 인력을 보충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미래에셋증권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OCIO 업계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번 고용보험기금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향후 OCIO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이 선정된 고용노동부 고용보험기금 OCIO는 자금 규모 측면에서 운용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운용보수가 높지는 않으나 기획재정부 연기금투자풀,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과 더불어 3대 핵심 연기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용사들에게는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여겨진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최현만 회장이 직접 연금부문 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6명이었던 기금운용팀을 10명 이상의 중소기업퇴직기금운용팀으로 확대 개편하고, 기존 OCIO 솔루션팀을 멀티솔루션본부로 출범시켰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룹차원의 지원에 따라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OCIO 전담 운용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이번 고용기금 운용까지 실적을 하나 더 쌓아올리게 됐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OCIO 분야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 OCIO 업계 관계자는 "OCIO 운용사 선정은 소수점 단위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고용보험기금은 규모가 컸기 때문에 더 치열했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의 점수 차가 크진 않았지만, 이번 선정으로 향후 유리한 트랙레코드를 확보한 건 맞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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