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유코발트와 맞손···'1.2조 규모' 새만금 전구체 공장 올해 착공2026년 1차로 5만톤···향후 2차 증설 통해 연간 10만톤 규모로 확대'배터리 심장' 전구체 국산화 필요성···美 IRA 세액공제 혜택 기대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손잡고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한다. 오는 19일 새만금개발청을 비롯해 유관기간과 전구체 공장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인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이번 협약으로 2028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산단 6공구에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
단계적으로 올해 착공을 목표로 2026년까지 1차로 5만톤의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 향후 2차로 5만톤의 생산 설비를 증설해 연간 10만톤 규모의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에서는 메탈을 정련하는 설비를 만들어 전구체의 소재인 황산메탈도 생산한다.
'배터리의 심장'으로 불리는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소재다. 향후 LG화학이 구축하게 될 전구체 10만톤은 500km 주행할 수 있는 75kWh 배터리를 탑재했을 때, 전기차 100만여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전지 소재 공급망 변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LG화학이 전구체 생산 능력을 확대해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한층 높이게 됐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그동안 전구체의 중요성이 커지는 동시에 중국 수입 물량이 90%가 넘어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미국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슈로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IRA에 따르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일정 비중 이상의 소재를 가공·생산해 배터리를 만들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의 경우 중국 업체인 화유코발트와 손을 잡았지만 중국산 광물이나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우호국에서 부가가치의 50% 이상을 창출하면 미국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세부지침에 따라 전기차가 대당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이 같은 기준은 1년마다 10%p씩 비율이 상승해 오는 2027년에는 80%까지 확대·적용되는 만큼 LG화학은 전구체 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LG화학의 양극재 연산은 지난해 9만톤에서 올해 12만톤까지 확대될 전망이라 수직계열화를 갖추기 위한 배터리 소재의 국내 생산 이전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고려아연과 합작사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하고 2024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울산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두 회사는 당초 2만톤으로 계획했던 생산 규모를 5만톤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새만금 전구체 공장을 기반으로 양극재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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