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BAT코리아-BAT로스만스 통폐합하며 전환BAT코리아제조는 매출액 늘었지만 영업익 11.9%↓배당여부도 알 수 없어···2013~2021년 합계 885억원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AT로스만스의 제조법인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제조는 지난해 매출액 5398억원으로 1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6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로스만스파이스트비브이는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BAT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영업손실 59억원으로 전년(213억원)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BAT로스만스의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것은 지난 2021년 BAT코리아와 브랜드·판매권 보유사였던 BAT로스만스가 통폐합되며 영업소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당시 BAT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출시 이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지속하자 특단의 조치로 조직 축소를 단행했다.
당초 한국 시장에서 BAT로스만스는 BAT 브랜드 비즈니스를, BAT코리아는 영업과 유통을 담당해 왔다. BAT로스만스는 경남 사천 공장에서 담배를 생산하는 BAT코리아제조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BAT코리아에 위탁 판매해 왔다.
BAT 본사 측은 BAT코리아를 없애고 BAT로스만스로 담배 유통·판매 사업을 일원화하는 것이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적합하다고 봤다. BAT로스만스가 브랜드 비즈니스부터 영업·유통까지 모두 담당하게 됐고, BAT 소속 네덜란드법인 로스만파이스트비브이는 한국 영업소로 전환돼 공시의무가 사라졌다.
이에 BAT로스만스의 정확한 실적을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업계에서는 그간 BAT로스만스의 실적이 하락세를 지속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시의무가 사라진 게 나쁘지 않은 방향이란 의견이 나온다.
실제 BAT로스만스로 통폐합되기 전 BAT코리아의 매출액은 지속해서 감소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여기던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출시 이전인 2016년 4133억원이었던 매출은 글로가 출시된 2017년 4001억원으로 3.1% 줄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출시한 이후 최대 매출액을 찍었던 것과 대조적인 성적이었다.
이후 매출액은 ▲2018년 3681억원 ▲2019년 3562억원 ▲2020년 3192억원 ▲2021년 2228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2016년 대비 반토막이 난 셈이다. 영업이익은 2020년 13억원에서 2021년 -213억원으로 돌아서 큰 손실을 냈다.
BAT코리아제조는 지난해 매출액 5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늘었지만,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던 2019년(5828억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2020년 508억원 ▲2021년 506억원 ▲2022년 446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이처럼 그간의 실적 추이를 보면 실적 공개가 되지 않는 편이 BAT로스만스 입장에서는 나을 수 있다. 최근 몇 년 새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정체기를 지나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며 KT&G와 한국필립모리스의 실적도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BAT로스만스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배당 여부도 알 수 없게 됐다. BAT코리아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2015년, 2019년, 2021년 3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 기간 BAT코리아가 지급한 배당금 합계는 885억원이다. 지난해는 법인 통합으로 이 또한 공시의무가 없어졌다. BAT코리아제조의 경우 2017년부터 2020년까지의 배당금(총 757억원)을 2021년 한 번에 계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조직 통합을 진행해 영업소로 전환되며 공시의무가 사라졌다"며 "이에 정확한 실적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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