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전년과 유사한 시설투자·연구개발 결정레거시 제품 중심 감산···하반기 수요 회복 예상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9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95.47%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14년 만이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은 반도체(DS) 부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1분기 4조5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MX(모바일경험) 부문 수익률이 회복되며 전체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
감산에도 시설투자 유지···하반기 수요 회복 대응
메모리 사업의 실적 하락 배경은 수요 약세와 맞물려 1분기 메모리 가격이 추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낸드플래시 재고평가손만 반영됐으나 최근에는 D램까지 확대되며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감산 결정을 밝혔으며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생산 조정은 중장기 수요 대응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레거시(범용) 제품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1분기부터 시작된 라인 최적화로 감산 규모는 훨씬 더 의미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부터 재고 수준은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며 상반기 내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수요가 점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다. 당사는 수요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선단제품 생산은 조정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년과 유사한 규모의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1분기 시설투자는 총 10조7000억원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각각 9조8000억원, 3000억원이 투입됐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4기 인프라 투자 등이 진행됐으며 R&D 투자와 후공정 투자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전년 수준의 투자 집행은 미래 경쟁력을 위해 투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중장기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할 안정적 공급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리드타임이 긴 인프라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평택팹 3기와 4기 라인 투자로 필수 클린룸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단 제품 적기 개발과 품질 강화를 위한 R&D(연구개발) 투자비용도 확대한다. 1분기 R&D 비용은 6조5800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단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조정이 가능한 설비투자의 경우 탄력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년 2나노 양산목표···美 반도체법 리스크 최소화 노력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파운드리 선단공정 로드맵과 차세대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술 준비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파운드리의 경우 현재 3나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HPC(고성능컴퓨팅) 고객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테스트 칩을 제작하고 있는 곳도 있다"면서 "2나노 공정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최근 생성형 AI와 연관된 고성능·고용량 D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적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2 및 HBM2e와 8단 16GB, 12단 HBM3 제품 샘플을 출하 중이며 양산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면서 "HBM3 뿐만 아니라 차세대 HBM3p 제품을 업계 최고 성능으로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엑시노스의 경우 갤럭시S 시리즈 복귀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해 1분기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전량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의 모든 세그먼트에 적용 가능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사업 전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단기 전략으로 모바일 SOC(시스템온칩)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전장향 SOC 등 비모바일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반도체법 지원금과 관련된 입장 발표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법 인센티브 관련 우려점에 대해 미국 정부가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개별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서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당사도 이러한 절차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가능성 혹은 시나리오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고 가능한 지정학적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서 노력을 지속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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