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성장통' 겪는 두산로보틱스, 시험대 오른 박인원 사장 '솔루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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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겪는 두산로보틱스, 시험대 오른 박인원 사장 '솔루션 리더십'

등록 2026.05.06 05:55

이승용

  기자

1분기 매출 153억, 적자 121억 기록매출 189.7% 상승에도 적자 지속원엑시아 효과에도 수익성 개선 과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0%라는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박인원 사장이 설계한 북미 중심의 공격적 투자가 언제쯤 실질적인 현금 흐름으로 치환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3억 원, 영업손실 12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7% 증가했으며, 전 분기 영업손실 165억 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줄었다.

매출 성장은 국내 로봇 실증 사업 관련 수요 증가와 유럽 고객사 확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자동화 솔루션 기업 원엑시아의 실적 반영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북미 사업에서는 미국 법인의 EOL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고, 수주잔고도 약 200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북미 시장 확대와 차세대 로봇 기술 확보를 위한 선제 투자가 이어지면서 인건비와 생산능력 증설 비용이 손익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출 증가가 비용 확대를 충분히 상쇄하지 못할 경우 적자 구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박 사장에게는 북미 사업 확대 과정에서 늘어난 고정비를 흡수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드는 일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원엑시아를 통해 확보한 EOL 자동화 솔루션 역량을 매출 확대뿐 아니라 이익 개선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엑시아는 협동로봇 기반 EOL 공정 자동화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다. 두산로보틱스가 기존 로봇팔 판매 중심 사업에서 시스템 통합, 유지보수, 턴키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하는 데 핵심 축으로 꼽힌다. 단품 판매보다 고객 공정 전반에 관여할 수 있는 솔루션 사업은 유지보수와 소프트웨어 등 반복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수익 구조 전환은 북미 법인을 중심으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미국 법인의 생산능력 확대와 인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원엑시아 인수 이후 확보한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가 고정비 부담을 흡수할 변수로 꼽힌다. 설치 이후 유지보수와 소프트웨어 매출이 본격화될 경우 단순 장비 판매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수익 구조 전환과 함께 비용 관리도 박 사장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두산로보틱스는 2023년 매출 530억 원을 기록한 뒤 2024년 468억 원, 2025년 330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2억 원에서 412억 원, 595억 원으로 확대됐다. 매출이 줄어드는 동안 손실이 커진 만큼, 박 대표로서는 올해 매출 반등이 일회성 인수 효과에 그치지 않도록 고마진 솔루션 비중 확대와 재고 관리, R&D 투자 우선순위 조정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흑자 전환 시점과 이익 체력 확보 여부가 박 사장의 경영 성과를 가늠할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에게는 올해가 두산로보틱스의 성장 전략을 실적 개선으로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그동안 시장이 로봇 산업의 성장성과 북미 확장 가능성에 주목해왔다면, 앞으로는 매출 확대가 영업손실 축소와 흑자 전환으로 이어지는지를 더 엄격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원엑시아 인수 효과와 솔루션 사업 전환이 단순 외형 확대에 그치지 않고 반복 매출과 고마진 사업 구조로 연결돼야 박 사장의 경영 성과도 본격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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