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1분기 영업익 52.3%↓···"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

1Q 매출 1조91억원 기록···전년 동기比 20.1% 감소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국내외 사업에 타격

자회사 이니스프리·에뛰드·에스쁘아, 수익성 회복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1분기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1% 줄어든 1조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하회한 수치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매출 1조1370억원, 영업이익 1049억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의 매출은 24.6% 감소한 5522억원을 거뒀다. 면세 채널의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다만 백화점과 멀티브랜드숍, 순수 국내 화장품 이커머스 채널의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다. 면세 매출 하락 및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439억원으로 60.8%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 매출은 349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6.8% 줄었다. 아시아 실적 둔화로 전체 영업이익은 36.9% 감소한 266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자회사들은 대체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니스프리는 채널 재정비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의 결과로 영업이익은 67.5% 증가했다. 다만 매출의 경우 7.1% 감소했다.

에뛰드는 아이 메이크업 신규 기획 세트 및 유튜버 조효진과 공동 개발한 신제품이 판매 호조를 나타내며 매출이 8.8% 성장했다. 면세 및 오프라인 채널의 효율화로 영업이익도 대폭 확대되었다.

에스쁘아는 국내 이커머스와 멀티브랜드숍 채널에 집중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더슬릭 립스틱 크림 매트' 등 신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프리미엄 메이크업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더욱 공고히 했다. 에스쁘아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8억원, 7억원이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잇츠 글로우' 등 주요 시술 상품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7.9% 성장했지만 브랜드 매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17.1% 줄었다.

오설록은 직영몰과 글로벌 이커머스 채널에서는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제주 티뮤지엄 리뉴얼 공사 및 브랜드 투자 확대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오설록은 1분기 매출 222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의 경영 방침에 따라 '강한 브랜드 구축', '글로벌 비즈니스 고도화,' '새로운 성장 기회 발굴' 등 추진 전략 실행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