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 및 거래 명세서' 제시하며 라 대표 주장 반박
라덕연은 최근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김 회장측이 매도한 금액 600억원을 계좌로 받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돈을 안 받았다면 누군가에게 빌려줬을 가능성이 있고, 받았다면 자금 출처를 조사해야 한다. 실제 돈이 오가지 않았다면, 시장가로 공매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씨는 다른 인터뷰에서 실제로 돈을 받지 않고 주식만 갔을 수 있고 무차입 공매도가 의심된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잔고 및 거래 명세서'를 제시하고 허위 사실임을 밝혔다. 제시된 자료에는 매도한 주식의 결제일인 지난 4월 24일에 매매대금이 입금된 내역이 기재돼 있다.
실제 국내 주식을 매매할 경우 매매일의 2영업일 후에 결제가 되는데, 이때 매매대금이 매도자에게 입금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러한 제도를 모를 리 없는 라덕연이 사실을 왜곡시켜 이런 주장을 한 것은 주식매매가 익숙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허위 사실 퍼뜨려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다우데이타 블록딜은 지난 4월 초부터 진행된 것으로 지난 4월 5일에 이미 외국계 증권사를 접촉해 절차를 진행했다. 당초 일정은 2~3주를 예상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자체 실사와 법률 검토 과정을 거쳐 지난 4월 19일 내부 심의를 완료했으며, 4월 20일에 12시 이후 해외기관에 거래 진행을 통보하면서 당일 장 종료 후 블록딜 거래가 성사됐다. 따라서 김 회장은 매도 일자를 스스로 결정한 게 아니고, 외국계 증권사의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결정된 것이다.
키움증권 측은 "매수자를 찾는 것은 외국계 증권사의 역할이고 우리는 매수자를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다"며 "우리는 지난달 20일 거래량 중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수량을 보고 외국계 기관임으로 판단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사실을 왜곡해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행위는 중대 범죄 행위다"며 "앞으로도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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