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수익 줄곧 내리막···브랜드 인지도 하락세국내 골프웨어 시장 전망 '먹구름'···해외서 돌파구 모색내달 LA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프로샵 공략까지
최 대표는 지난 2021년 6월 까스텔바작 수장 자리에 올라선 이후 6개월 만에 형지엘리트 사장까지 겸직하게 되는 등 경영 보폭을 한층 넓히게 됐지만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까스텔바작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은 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747억원) 대비 17.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4억원으로 전년(43억원)보다 적자 폭이 2배 이상 불었다.
골프 산업 호황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경쟁업체들과는 다소 대조되는 분위기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등 막중한 과제를 떠안게 된 최준호 대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실적 반등을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까스텔바작의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99%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내수는 줄어든 반면 수출은 늘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까스텔바작의 지난해 내수시장 규모는 613억원으로 17.4%(742억원) 감소했으나 수출은 11.1%(4억5000만원)가량 증가한 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급격하게 성장한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골프웨어 시장에 야심차게 뛰어든 신생 브랜드들이 많아지면서 출혈 경쟁이 심화된 데다 엔데믹과 함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며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등 골프 인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또 젊은 세대가 테니스 등 다른 스포츠로 옮겨감에 따라 골프 이탈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 대표는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지역 중에서도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일 방침이다. 최 대표가 까스텔바작 사령탑에 오른 이후 몇 년간 실적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만큼 미국이 까스텔바작의 신시장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까스텔바작이 해외 사업에 대한 비중이 적은 만큼 수익성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앞서 최 대표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동행,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먼저 최 대표는 미국 소비자 공략을 위해 오는 6월 로스엔젤레스(LA) 웨스트 할리우드 멜로즈 애비뉴 지역에 'K패션 글로벌타운' 건립에 나선다. K패션 글로벌타운에는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할 까스텔바작 1호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K패션 홍보관이 운영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1만6000개 이상의 미국 골프클럽 프로샵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싣기로 했다.
이는 유통 채널을 통해 해외 브랜드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골프웨어 브랜드로 탈바꿈하고, 역수출을 통해 K패션 선두 주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또 까스텔바작이 2021년 설립한 미국 법인 '까스텔바작 USA'는 최근 1000조원 규모의 미국 연방 정부 조달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필수 요건인 '미국 연장조달청 계약관리시스템(SAM)' 등록을 완료했다. 입찰과 납품 자격을 미리 얻어둠으로써 10조원에 달하는 미국 군납 의류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까스텔바작은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30년에 걸쳐 구축한 글로벌 공급망을 토대로 UN 조달 시장 등 글로벌 조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최 대표는 미국 진출을 위한 구체적 추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 내로 미국 재방문에 나선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