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장훈 본부장 퇴사 이후 IPO 인재 확보 난항이기덕 팀장, 본부장 겸임하며 내부 조직 단도리금양그린파워 이어 기가비스까지 흥행 성공
최근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가비스의 경우 일반청약에 약 10조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기가비스 덕에 삼성증권은 상반기 최대 흥행을 기록한 증권사가 됐다.
올해 초만 해도 IPO 시장에서 삼성증권이 두각을 드러낼 것이란 기대는 없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 이후 적잖은 부담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월부터 캐피탈마켓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기덕 ECM 1팀장 중심으로 대박에 가까운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이틀간 진행된 반도체 기판 검사 업체인 기가비스의 일반청약에 증거금 9조8215억원이 몰렸다. 이는 올해 진행된 IPO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824대1을 기록했다.
기가비스는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16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는 희망밴드 공모밴드 상단을 초과한 4만3000원에 확정됐다.
금양그린파워에 이어 기가비스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IPO 시장에서 삼성증권의 위상도 이전과 달라졌다. 최근 기업들이 IPO를 미루는 상황에서 6월까지 기가비스에 버금가는 종목이 나오지 않는다면 삼성증권은 IPO 대표 주관 순위를 상위권에서 굳힐 수 있게 된다.
올해 초만 해도 삼성증권이 IPO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예상은 할 수 없었다. 지난해 말 캐피탈마켓본부장에 유장훈 본부장을 임명했으나 지난 1월 말 퇴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유 본부장과 조직개편 이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사실상 삼성증권 IPO 딜을 유 본부장이 총괄하는 상황이었기에 그의 퇴사는 IPO팀의 선장 부재로 이어졌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까지 직접 나서 외부 IPO 인재를 영입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진 못했다.
하지만 불과 4개월 만에 삼성증권은 IPO시장에서 타 증권사 못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유 본부장의 후임인 이기덕 팀장이 '협업'을 강조한 결과다. 현재 삼성증권의 캐피탈마켓본부에는 ECM 팀이 총 3개로 구성돼 있다. 1팀은 이기덕 팀장이 맡고 있으며 2팀은 최유리 팀장, 3팀은 김민호 팀장이 담당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금양그린파워나 기가비스 모두 어느 한 팀이 성과를 냈다고 보긴 어렵다"며 "다 함께 협업하에 이룬 성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서울보증보험과 와이즈넛 등의 주관사로 선정돼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딜을 시도 중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부진한 주식시장의 상황에서도 상반기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딜들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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