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LCC, 사상 최대 실적···아시아나항공 순손실 '620억원'화물 사업 부진에 더해 운항 회복률 코로나19 이전 '절반''알짜' 중국 노선 비중 높아···"노선 정상화에 힘쓰겠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7.7% 감소한 925억원을 기록했다. 아시나아항공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2분기 94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7개 분기만이다.
매출액은 1조45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7% 증가했지만, 항공기 가동 증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연료비·정비비 등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은 6.4%대에 머물렀다. 여기에 62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LCC의 실적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LCC가 일제히 적자 고리를 끊고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 치운 것과 달리 FSC는 큰 축을 담당했던 화물사업이 부진한 데다가 운항 회복률이 절반에 그치면서 주춤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장거리 노선 회복 속도가 더디고,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많은 운수권을 보유한 '중국' 노선이 정상화되지 못한 탓에 유독 실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자칫 그동안 굳건히 지켜온 국내 2위 항공사 자리를 LCC에 빼앗길 위기에 처한 아시아나항공은 하계 시즌 국제선 항공편을 대폭 증편해 반격에 나선다.
당장 이달부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개 노선을 증편해 코로나19 사태 이전 운항률의 약 71%까지 끌어올렸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운항을 중단했던 일본 센다이와 하네다, 중국 베이징과 창사 노선 등을 재개하는 등 국제선 운항 횟수를 기존 주 355회에서 주 413회로 대폭 늘렸다.
올 연말 정상 운항을 목표로 항공편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분기는 항공업계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대대적인 국제선 증편에 나서면서 향후 실적에도 시선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알짜 노선인 중국 노선이 정상화가 실적 반등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 노선은 국내 항공업계, 특히 아시아나 항공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를 내주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변수다. 한때 중국에서 들어오는 비행기 승객의 30∼40%를 차지했던 중국 단체관광객 수요가 빠지면서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을 예전만큼 확대하는 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 여객은 73만8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3240명) 대비 7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65만1104명)과 비교하면 12% 수준에 그친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여객의 경우 548만6542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의 70%까지 회복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개인 여행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중국 노동절이 낀 5월 초에는 중국 하늘길 빗장이 풀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회복 속도가 더디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 방역 완화와 관광 비자 재개에 발맞춰 중국 노선 정상화에도 지속해서 힘쓸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19개의 중국 노선을 주 163회로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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