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판교의 위메이드 본사에서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자리에는 단장인 김성원 의원과 간사인 윤창현 의원, 박형수·최형두 의원, 원외 조사위원 등이 참석했다.
위메이드는 김 의원이 수십억원어치를 거래해 논란이 된 가상자산 위믹스의 발행사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대량의 위믹스를 보유하게 된 과정에 위메이드나 관계사의 가상자산 에어드롭(무상 지급)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회의 전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 분노와 울분, 실체적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닫은 것 같다"며 "조사단은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반드시 진실을 밝히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회의에서 코인 상장 전 할인된 가격에 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프라이빗 세일'은 코인 투자 전문 회사 등 4곳 이외에 이뤄진 적이 없고, 에어드롭은 누군가에게 큰 규모로 전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프라이빗 세일을 받은 4곳에서 (위믹스를) 어떻게 팔았는지를 모르지만, 그들이 다른 일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인에게 프라이빗 세일을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위메이드가 프라이빗 세일이나 에어드롭 방식으로 김 의원에게 대량의 위믹스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박 의원은 위메이드가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합법화를 위해 '입법 로비'를 벌였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위믹스는 대표적인 P2E코인으로, P2E 업계에서 합법화를 위해 국회에 로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장 대표는 '국회의원을 직접 만났는지', '국회 본관이나 의원회관에 출입한 적 있는지' 등의 질의에 "없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관계자의 국회 출입 기록 등은 확인 후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오프라인에서 가상화폐를 관리하는 콜드월렛 방식으로 위믹스가 김 의원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저희 쪽(위메이드)에서 김 의원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콜드월렛으로) 전달된 기록은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장 대표가 거래소인 빗썸에 1000억원가량을 투자해 사내이사가 된 사실을 언급, 김 의원 코인 거래 과정에서 빗썸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김 의원을 모르기도 했고, 언론에서 나오는 거래를 당시에도 인지했는지를 묻는다면 그것도 몰랐다"고 답했다.
이날 회의는 1시간 30분가량 공개로, 이후 20분가량 비공개로 각각 진행됐다.
김성원 의원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장 대표가 김 의원이 왜 거래 내역을 공개 안 하는지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전하면서 "(김 의원이) 모든 거래 내역을 제출하는 것이 코인 게이트를 풀어가는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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