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총 마친 대우조선 '한화오션' 새 출발한화, '육해공' 종합 방산업체로 도약 시동여전히 '적자 경영'···조속한 경영정상화는 과제
23일 대우조선은 경남 거제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바꾸고 권혁웅 대표이사 선임 등 정관 변경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화오션은 사내이사 3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9명의 이사회로 진용을 갖췄다.
김승연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초대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으며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한화오션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 사실상 권혁웅·김동관 투톱 체제로 출항을 한 셈이다.
한화오션 지휘관이 된 권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 출신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를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로 꼽힌다. 한화 주요 계열사 대표를 역임한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도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해양·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이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 등기임원으로 경영 전반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사외이사에는 미국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의 아들 조지 P. 부시(마이클 앤 프리드리히 로펌 파트너),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학회장,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참여하게 됐다.
앞서 지난달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공정위는 승인 과정에서 방위산업 제품 입찰 과정에서 경쟁 제한 효과가 발생할 우려를 고려해 경쟁사 차별 및 영업비밀 유출 금지 등 3개 조건을 내걸었다. 주총 후 한화는 2조원 규모 유상증자 주금 납입을 완료해 지분 49.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시도한 지 15년 만에 김승연 회장이 꿈꾸던 선박 사업의 결실을 맺게 됐다. 특히 기존의 항공우주 및 지상 방산에 해양 분야까지 사업군을 추가하면서 '육해공' 종합 방산업체로 몸집을 키워 '한국판 록히드마틴'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김동관 부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한화오션 이사회까지 진출하면서 향후 정기선 사장이 이끄는 HD한국조선해양과 경쟁 관계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 완료 이후에도 선박용 엔진 생산업체 HSD엔진의 인수 작업까지 마쳐 사업 재편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한화 품에 안긴 한화오션의 경영정상화 작업도 과제로 거론된다. 한화오션은 올 1분기에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858%에 달한다. 조만간 인력 확충 및 재배치 등의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설계 및 연구소는 기존 사옥(남대문 그랜드센트럴빌딩)에서 근무하고, 스텝 조직(경영 지원 등)은 장교동 한화 사옥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최근 한화에 '인수 위로금' 지급을 요구해왔으나 한화 측은 대우조선 경영 상황을 고려할 때 위로금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19일 양측은 실무협의체를 열어 목표 달성 시 기준 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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