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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업결합 심사 완료···대우조선 경영정상화에 쏠린 눈

산업 중공업·방산 한화, 대우조선 품었다

기업결합 심사 완료···대우조선 경영정상화에 쏠린 눈

등록 2023.04.27 11:43

수정 2023.04.27 13:32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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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한화-대우조선 기업결합 심의···'조건부 승인'으로 결론적자 '늪' 빠진 대우조선···올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예측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맑음'···업계 "한화 강점 잘 활용해야" 조언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와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을 26일 심의한다. 그래픽=배서은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와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을 26일 심의한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한화와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에 대해 4개월 만에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가 답보 상태를 뒤로 하고 기업 결합 최종 결정을 내린 만큼, 업계는 적자 늪에 빠진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등 향후 전망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6일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양사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특히 회의에서는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했을 때 발생할 독점 등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부당한 행위를 하는 기업에는 시정조치를 부과하기로 했다.

공정위가 4개월 만에 최종 결정을 내리면서 그간 '주인 없는 회사'로 풍파를 겪던 대우조선해양은 약 22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나 경영정상화에 돌입한다.

공정위, 조건부 승인 '가닥'···대우조선 22년만에 새 주인

공정위가 한화와 대우조선 기업결합 심사를 '조건부 승인'으로 가닥잡았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공정위가 한화와 대우조선 기업결합 심사를 '조건부 승인'으로 가닥잡았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를 '조건부 승인'으로 결정내렸다. 이는 시장에서 한화그룹의 군함 시장 독점 우려가 제기되자, 시장 차별 금지를 전제로 한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공정위는 한화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경영권을 확보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넉 달째 인수 작업을 보류했다. 이는 양사가 합병될 경우, 한화가 무기를 경쟁사에 비싸게 팔아 상대의 군함 수주 경쟁력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지연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위의 심의가 늦어지자 대우조선의 지분 55.7%를 보유한 산업은행은 입장문을 내고 "기업결합이 무산되면 국내 조선·방산업 경쟁력 저하뿐만 아니라, 수만 명의 고용과 협력사 및 국가 경제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심사를 촉구했다.

이 기간 경쟁사의 반대도 심화됐다. HD현대중공업과 HJ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추진 작업은 특수선 분야의 공정경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화그룹이 방산 분야에서 국내 1위의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면 경쟁사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구조를 지적한 것이다.

다만 방위사업청이 양사 합병과 관련, 기업 결합이 되어도 양사가 국내 방산 시장에서 지배력이 커지지 않을 것이란 검토 결과를 공정위에 전달하면서 기업 결합 가능성이 올라갔다.

업계는 대우조선이 한화 품에 안길 경우 적자를 벗어나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한화와 방산 등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현재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으로 몇 년 치 일감이 쌓여있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출혈경쟁과는 거리가 멀다고 본다"며 "합병이 된다고 곧바로 대우조선의 흑자 전환을 장담하긴 어렵지만, 육·해·공 사업 전반의 시너지는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적자 늪' 빠진 대우조선···한화 품 안겨 재무구조·경영 개선 '기대'

2년 간 조(兆)단위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1분기도 부진한 경영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2년 간 조(兆)단위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1분기도 부진한 경영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업계는 2년간 적자 늪에 허덕이던 대우조선이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맞는 만큼 이에 따른 호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은 한화의 심장 '방산'에 힘입어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근 2년간 조(兆) 단위의 적자를 기록하며 열악한 재무구조 개선에 역량을 쏟았다. 지난 20년간 '주인 없는 회사'였던 탓에 중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효율적으로 수립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아왔고, 특히 작년에는 ▲인력난 ▲후판 가격 ▲러시아 리스크 등 이른바 '삼중고'에 시달리며 대내외 변수가 실적 발목을 잡았다.

구체적으로 대우조선은 지난 2020년 매출 7조302억원·영업이익 1534억원을 쓰며 순항했지만, 2021~2022년 연속 1조원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내며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부채비율도 7조원을 넘어섰다. 당시 회사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 파업, 태풍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전망은 지난해에도 나와 결합 후에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작년 하반기 양사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경영권 지분(49.3%)을 인수하는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본이 대거 확충돼 대우조선의 재무안정성이 제고됐다고 평가했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었다.

올해 2분기 본격적인 경영정상화 신호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올해 1분기 약 417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으나, 2분기부터는 매출 2조원 회복과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이 예측됐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 한화그룹 관리 아래 인력 확충·재배치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양사 합병을 앞두고 구조조정설이 나돌기도 했다.

결합에 따른 흑자 전환 등 기대감도 속속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조선업계도 양사 결합을 통해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또 이에 따른 기대감도 많이 가지고 있다"면서 "한화는 방산이라는 특화된 강점이 있기 때문에 대우조선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실 대신 득이 되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 작업을 완료하면 우주와 방산, 해양을 아우르는 '육해공' 방산 완전체를 갖추게 된다. 다음달 3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진과 사명 등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새 사명에는 '한화오션'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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