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양판점 내 부동의 '왕좌'···지난해 삼성에 내줘제품·인테리어 통일성···MZ 중심 트렌드로 떠올라작년 창사 이래 첫 적자, 1분기 이어 2분기도 암울
여기에 가전 양판 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하이마트 입지가 점점 더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1분기 영업손실은 2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억원)보다 적자가 3배 이상 불었다. 매출은 8412억원에서 6261억원으로 25.6% 감소했다.
이는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인한 수요 위축과 급속도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따른 이사·혼수 감소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재고 건전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하이마트의 경쟁력도 악화되고 있다. 하이마트의 가전 양판점 내 점유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8.7%에서 2020년 36.5%, 2021년 33.7%, 지난해에는 32.7%까지 축소됐다.
그 사이 삼성전자의 오프라인 매장은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스토어(옛 삼성디지털프라자)가 점유율 33.8%를 기록하면서 부동의 1위였던 하이마트를 제치고 왕좌 자리에 올라섰다.
LG전자의 오프라인 매장도 매서운 추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LG베스트샵을 운영하고 있는 하이프라자의 점유율은 26.4%로 전년(25.7%)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기업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2019년 선보인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LG전자의 '오브제컬렉션'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 가지 브랜드 라인업을 통해 가전제품과 인테리어를 전체적으로 통일시키는 것이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채널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운 이커머스 업체들에 밀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남 대표는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점포 효율화 작업과 직매입 강화 등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로 인해 지난 1분기 기준 하이마트 점포는 379개로 전년 동기(422개)보다 43개 줄었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소형 점포를 과감히 정리한 데 따른 결과다.
이외에도 온라인 경쟁력 제고, 자체 브랜드(PB) 재설계, 홈케어 서비스 퀄리티 제고 및 다양화 등 중점 사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온전하게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이마트의 2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가득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2분기 매출은 12.0% 감소한 7807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은 64억원으로 전년 동기(-79억원)보다 15억원 가량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가전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체질 개선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과 성장 동력 마련을 통해 회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탄탄하게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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